한옥 형태의 대한성공회강화성당

 

강화도의 도심 속에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껴볼 수 있는 영흥궁영흥궁뒤편으로는 아름다운 한옥성당 대한성공회강화성당이 있다.

 

영흥궁은 조선25대왕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19세까지 살았던 집으로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된 곳이다. 처음엔 소박한 초가집이었는데 철종 즉위 후 강화유수가 큰 기와집을 지어 확장하고, 용이 흥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용흥궁이란 이름을 붙였다. 팔각지붕을 가진 사랑채, 아담한 마당을 걷다보니 강화도령이라 불리던 철종의 오래전 영화가 떠오른다.

 

대한성공회강화성당은 사적 제424호 국가지정 문화재다. 1893년 갑곶이 나루터(성 니콜라회당)에서 선교를 시작한 강화성당은 1897년 조선왕실 해군사관학교의 영국인 교관으로부터 관사와 대지 3천여 평을 매입하여 성바우로회당이라 축복하고, 19001115일 강화도에 한국최초의 한옥 성당을 세웠다. 성당 터는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 의미로 배의 형상을 따랐다.

 

성당의 외부와 외관은 불교 사찰형태로 된 독특한 건물이다. 빨강 벽돌에 단청무늬가 서양의 성당인가 의문이 간다. 성단 내부는 장방형 2층 구조로 전체적인 건축양식은 불교의 사찰양식을, 내부구조는 서구교회의 전통건축 양식인 바실리카(Basilica) 건축양식을 도입했다. 동서양의 과감한 결합은 성공회의 한국 토착화 위함을 드러낸다.

 

성공회강화성당을 돌아보고 나오면 중세의 많은 유럽 교회들이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성지순례를 하듯 길을 걸었다는 라브린스가 있다. ‘라브린스는 고대 부터 전해오는 그리스나 겔틱 문화, 또는 마야 문명의 여러 신전에도 또 오래된 성당에도 남아있다. 둥글게 만들어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조용히 명상하거나 천천히 걸어 중앙에까지 다다랐다가 다시 돌아서 나온다. 그 옆에 적혀있는 모든 길의 주인이신 하느님으로 시작된 진 존넨버그의 글을 몇 번이고 되 뇌이며 걷고 또 걷는다.

 

강화도에는 성공회 두 번째 성당인 온수리 성당’(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52)이 있다. 1906년 영국인 주교 조마가 지은 성당으로 우리나라에 전래된 초기 서양 기독교의 교회양식 건물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스테인 글라스가 있는 성당과는 달리 격자무늬 유리창과 한국 전통의 아름다운이 느껴지는 창호지 미닫이가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기법을 활용하여 종교적인 성당건축방법과 공간구성을 확립한 동서절충식 목조건물이다.

 

건물 외형은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으로, 내부공간은 유럽의 교회건축 양식으로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다. 영국 성공회가 선교를 시작하면서 영국인 사제가 한국 전통 주거문화 속에 어떻게 적응하여 왔는가를 짐작하게 할 수 있다. 한편 한옥성당 옆에는 2004년에 축성된 현대식 건물의 성당이 있다.

 

강화도에서 성공회의 시작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강화도가 성공회의 뿌리였던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서안에 있는 아이오나(Iona)과 유사한 입지인데다 병인·신미양요를 경험한 강화도민들이 프랑스나 미국에는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영국인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점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강화도에 한옥 성공회강화성당온수리 성당은 역사적으로나 또는 종교적으로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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