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배당이 있는 ‘순례자의 섬’

 

'스페인 산티아고길' 이라고 불리는 신안 기점·소악도 ‘12사도 순례자의 섬을 찾는다.

 

신안군은 섬이 약 1004개가 있어 천사의 섬으로 통한다. 섬이 많은 바다라고 해 다도해라고도 부른다. 이 곳에 '기점·소악도'가 있다. 신안군 순례자의 섬 기점·소악도로 가는 배편은 압해도 송공항에서 1시간이면 대기점도 선착장에 닿는다. 순례길은 123시간정도 걸어야 된다는 정도의 상식만 갖고 무조건 나선 여행이다.

 

순례자의 섬으로 유명한 기점·소악도는 인구 108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마을로 대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모두 네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어진 곳이다. 2018년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후 군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힌트를 얻어 '순례자의 섬'으로 주제를 정하고 열두 개의 아름다운 작품을 찾아 걷는 길을 순례자의 길이라 이름 붙였다.

 

섬마을 가꾸기 목적으로 한국, 프랑스, 스페인 미술가 11명이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12개의 작은 예배당을 4개의 섬 곳곳에 짓고 하나의 길로 엮어 2년에 걸쳐 스페인의 산티아고 같은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을 만들었다. 기점·소악도 주민 80% 이상이 기독교인이고, 증도면이 한국 기독교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가 관련된 것에 착안했다.

 

순례자의 섬순례시작은 목포 역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여 짐을 맡겨두고 난생처음으로 두 손의 자유를 위한 backpack을 메고 나선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마주하는 흰 회벽에 그리스 산토리니의 둥근 푸른 지붕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작은 건물이 마치 외국여행길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한다. ‘베드로의 집이다.

 

1,건강의 집(베드로-작가:김윤환) 2.생각하는 집(안드레아-작가:이원석) 4.생명평화의 집(요한-작가:박영균)을 걷고는 ‘1004(천사)의 집에서 하루를 묵는다. 섬에서 농사한 농작물과 바다에서 건져온 재료로 차린 저녁상을 받는다. 섬사람들이 거의 친척으로 객지에서 온 손님을 함께 맞으며, 섬사람들 모두가 교회에 다닌다는 작은 교회가 무척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다음날 느긋하게 시작한 일정은 3.그리움의 집(야고보-작가:김강·손민아) 5.행복의 집(필립-작가:장미셀 파코)을 거쳐 소기점도로 넘어가면 6.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작가: 장미셀·얄룩)7.인연의 집(토마스-작가:김강)이 반겨준다.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에 자리한 8.기쁨의 집(마태-작가:김윤환)을 지나 소악도 9.소원의 집(작은야고보-작가:장미셀·파코·브루노)을 거쳐, 진섬에서 10.칭찬의 집(유다-작가:손민아) 11.사랑의 집(시몬-작가:강영민)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홀로 딴 섬에 자리한 12.지혜의 집(가롯유다-작가:손민아)까지 둘러보면 순례자의 길을 완주하나, 마지막 지혜의집은 마침 밀물로 다리가 잠기어 멀리서 바라보고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생김에 감사하며 순례를 마친다.

 

순례 길은 번호 순서대로 걷는 게 길 찾기에 좋다. 12km의 순례 길은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이지만 이왕 나선 느리게 지내기 체험이니 2틀에 걸쳐 여유롭게 보내는 게 좋다. 걷는 중에 밀물이 되어 노두길이 사라진다면 서너 시간 동안 썰물이 되길 기다리거나 섬에서 하루 묵을 수 있다. 물때를 잘 맞추어 밀려오는 물을 밟으며 뛰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섬사람들의 삶과 풍경들을 고스란히 담은 섬, 물이 들면 잠시 쉬어 가야 하는 섬, 바다의 시간에 따라 걷고 쉬어 가길 반복하는 섬은 빠름에 익숙한 나에게 쉬어 가는 여유를 선물한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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