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문학관⦁기념관(박경리 이야기 낙수 1)

 

    소설가 일대를 적었던 박경리 이야기는 지난 2022421, 106회로 끝냈다. 2020416일 시작이었으니 2년을 조금 넘겼던 집필이었다. 댓글을 달 수 있는 블로그가 아니어서 디지털론 독자 반응은 바로 접하지 못했다. 대신, 지인들의 아날로그 반응은 몇몇 들었다. “토지전편을 다시 읽었다. 독서의 속도를 높여나가다가, 어느새 작가의 도도한 문장과 방대도저한 구성에 흠뻑 빠져 다 읽고 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서, 아껴서 천천히 읽었다.“ 필자에게 큰 보람을 안겨준 언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 사이 연재 글을 특별히 꼼꼼하게 읽어준 내 글벗 한분이 있다. 매주 연재 글이 게재되면 신문의 새벽배달처럼 득달같이 달려와 오탈자 등을 지적해주었다. 그렇게 열심히 읽었다면서도 내 글에서 헷갈리는 대목을 만나곤 했다한다.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여기서 그 대목을 부연하려 한다. 이 글을 포함해서 세 꼭지 정도로 박경리 이야기에서 못 다한 말을 보태려 한다.

    무엇보다 작가 연고지 이야기에 긴가민가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 원주시대를 말할 때 단구동 하다가 매지리가 등장한다는 것. 단구동은 1980년에 서울 살던 박경리가 원주로 이사 가서 정착한, 치악산이 바라다 보이는, 원주 도심 동남쪽에 자리한 원주-제천간 국도변 동네다. 단구동 일대가 주택사업으로 대거 수용되면서 옮겨간 곳이 지금은 원주시, 그때 원주군 관할이던,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이다. 원주 도심에선 훨씬 남쪽이다.

    이 두 곳이 박경리 문학의 대표적 흔적이다. 매지리에 들어선 토지문화관이 그 흔적의 정점으로 창작 레지던시이자 박경리 문학세계가 현재진행형임을 지휘하는 사령탑이다. 문화관 바로 옆 사저는 2021년에 박경리뮤지엄으로 꾸며졌다. 당신의 문학 일대를 책자와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지하층, 위 1층은 작가가 거처하던 생활공간의 공개.

    단구동엔 보존 옛집 옆으로 박경리 문학의 집을 신축됐다. 둘을 중심으로 조성된 것이 '박경리문학공원'이다. 19995월 완성 후 '토지문학공원'으로 불렸다가 매지리의 토지문화관과 명칭이 유사하여 탐방객들이 혼란스럽다하여 2008년에 지금 이름으로 고쳤다. 여기선 박경리 문학세계에 대한 강연회, 토론회, 독서회 등이 열린다. 한해에 10만 명 정도가 찾는다는 자랑이었다.

    고향 통영은 특히 박경리에게 특별했다. 태생지 이상으로 당신 소설의 중요무대였기 때문. 수구초심 고향에 묻힌 산양면의 영생처 입구엔 박경리기념관이 세워졌다. “문학적 생활흔적증거물들이 전시중이다. 문장의 바탕이던 국어사전, 생계유지의 보루 재봉틀, 통영의 자랑 문화유산인 소목(小木)의 나비장 셋을 말한다.

    이 셋은 하동 평사리의 박경리문학관에도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하동의 문학관은 당초 SBS TV 드라마 토지의 촬영 셋트장이 모태였다. 문학관 안의 이색 전시품은 대하소설에 등장하는 스무 명 정도 주인공 모습을 선묘(線描)한 수묵화다. 문장에서 이미지를 얻어 그려낸 인물들로 월선이도 있고 봉순이도 있다. 관장 최영욱 시인에 따르면토지를 여러 차례 거듭 읽었다고 자랑하는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선 인물들이 제대로그려졌는지를 놓고 그들끼리 왈가왈부한단다. 대하소설에 대한 사랑싸움으로 내개 들렸다.

    당신이 작가로 입신했던 서울엔 이른바 정릉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정릉계곡 일대의 오랜 랜드마크 경국사와 청수장 사이에 자리한 20평 남짓 국민주택이다. 길가 전봇대에 박경리가 살았던 집임을 말해주는 사인이 붙었다. 호기심 많은 분들이 골짜기의 문화탐방 때 칮는다. 재개발예정지역이라 하던데 만일 사업이 시행되면 집 보존책이 구체적으로 공론화되지 싶다.

    인천의 금곡동 헌책방 거리엔 작가가 잠시 헌책방을 꾸렸음을 상기시키는 입간판을 볼 수 있다. 통영의 충렬사 앞 명정골은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다. 작가의 생가가 있었던 좁은 골목 담벼락에 소설 줄거리 전개와 오버랩시킨 안내판이 붙어있다.

    택시기사는 통영의 보통사람들이다. 하나같이 박경리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고장에서 충무공에 버금가게 기억되는 현대인물이 바로 박경리가 아닌가 싶었다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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