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양옥을 결합한 서울의 명소 가회동 두 집

 

헌법재판소를 지나 가회동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가에 전면이 유리벽으로 되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우아한 한옥 건물을 만난다. 벽 아래에 Sulhwasoo 라는 작은 글자가 고즈넉한 한옥 정취와 잘 어울린다. 아모레퍼시픽이 북촌 가회동에 새로운 설화수플래그십 스토어와 오설록티하우스를 202111월에 오픈한 아름다운 건물이다.

 

가회동 두 집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건물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최욱 대표의 작품이다. 1930년대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의 양옥 두 채를 중정을 통해 연결해 한 공간으로 만들어 과거와 미래를 담은 특별한 공간이다. 밖에서 안이, 안에서 밖이 잘 보이는 가회동 두 집의 커다란 유리로 된 창은 안팎의 소통을 갖게 한다.

 

도로와 인접한 한옥은 우리의 옛 건물의 특징인 기둥과 서까래, 지붕 원형을 그래도 살려 기존 공간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전면 유리로 벽을 마감하는 등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가미해 한옥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가진 현대 건축물로 과거의 건축 유산에 현대적 요소를 접목해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한옥과 양옥은 서로 다른 별개의 건물이었다. 도로인접의 저층 한옥과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언덕위의 양옥 두 건물을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두 건물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가로막고 있던 벽을 철거하고, 벽이 있던 자리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정원에 서면 1930년대의 한옥과 1960년대의 양옥, 그리고 콘크리트 및 벽돌로 돼 있는 높은 벽의 흔적은 방문객들의 포토존이 되고 있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뒤섞여 색다른 조화를 만들어낸 아름다운 공간이다.

 

입구의 계절마다 바뀌는 갤러리 창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내부 공간의 시작인 응접실’, 도예가의 작업실을 구현한 공작실’, 전통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소품으로 표현한 미전실’, 꾸밈의 공간 단장실이 이어진다. 설화수의 모태인 ‘ABC 인삼크림’, 북촌 플래그십에서만 판매하는 백자 에디션을 하얀 보자기로 감싼 우아하고 세련된 포장에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 각 공간은 나무 화장대 등에 제품을 비치해 한옥과 어우러진다.

 

양옥 1층에서 방문객들은 소파나 의자에 앉아 책을 보며 쉴 수 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산책공간인 설화정원이 나온다. 설화정원은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 입구와 연결된다. 이곳은 양옥 1~3층에 자리하며 차향의 방’ ‘다식공방’ ‘찻마루’ ‘가회다실’ ‘바 설록이 있다. ‘가회다실3방으로 트여 가회동의 기와지붕들이 보이고, 특히 바닥은 옛날 장판을 깐 흔적을 살린 마감으로 우리를 60년대로 소환한다.

 

도예가 김무열의 테이블 겸 진열대와 스툴, 옷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옷칠의 영역을 넓힌 옻칠작가 허명욱의 소품, 세계적인 소프트미니멀리즘 디자이너인 덴마크의 메누(Menu)의 미니멀 가구,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의 cassina제품 LCI 암체어, 스칸디나비아 모던 가구의 창시자 핀 율(Finn Juhl)의 빈티지가구, 영국디자이너 leebroom의 조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에서 시대와 문화를 잇는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건물 어디에서나 바깥 풍경이 안으로 들어오는 공간, 현장에서 갓 구운 찻잎의 고소한 향기가 가득한 공간, 전통의 아름다움과 숭고한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제품들은 만날 수 있는 공간, 60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향나무와 석탑, 석등이 단아한 조화를 뽐내며 산책으로 인도하는 설화정원은 가회동 지역의 특성을 살린 건물은 벌써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이 아름다운 공간이 내가 그리도 기다리는 우리나라의 프리츠커상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이 성 순

 

*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제품과 브랜드를 알려준 현우디자인 김민정 사장, 전주연 실장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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