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성당의 장례미사

 

각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여 저마다의 향내를 풍기는 4월14일. 이 세상을 하직하는 마지막 장례미사가 깊고 짙은 수많은 이야기를 가득 안고 있는 보석같이 아름다운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이루어진다.  9시의 장례미사보다 일찍 성당에 도착한 일행들은 본 성당 옆에 있는 서소문 순교자기념관을 찾는다.

 

4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님 대신으로 집안의 큰 어른이셨던 큰 시누님 김효수 여사가 41120여 년간 치매로 고생하다 돌아가시어 지난 70여년을 섬겼던 약현성당 본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리고 영원히 하나님 품에 안기어 우리 곁을 떠나는 날이다. 그 분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단아한 외모만큼이나 곧고 반듯하게 생을 살아 오신분이다.

 

지난해 202111, 70여 년간 약현성당의 신자였던 고 강영훈 세례자 요한과 김효수 엘리자베스 부부의 자녀들이 부모님을 기리기 위하여 본당 설정 130주년을 맞이하여 약현성당의 순교자기념관에 스테인드글라스를 기증하였다. 1998년 본 성당 화재 후 성전복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봉사한 고 강영훈 세례자요한은 2016년 작고하여 작고 5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약현성당은 서소문 밖 네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약현 언덕에 1891년 신앙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정신을 본받기 위해 세워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어진 성당이다. 1898년 세워진 명동성당 보다 6년 먼저 세워진 약현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교회 건축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약현성당 옆에는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이 있다.

 

서소문순교자기념관 스테인드글라스는 순교자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희생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묵상하며 위로를 받고 기쁨으로 사랑을 실천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한 박정석 미카엘 작가의 작품이다. 박정석 작가는 약현성당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한 이남규 작가의 사위로 두 작가는 '순교정신'을 공통된 주제로 다룬다.

 

순교자기념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메인 컨셉은 순교 그리고 사랑이다. 제대 뒷쪽 메인은 예수님의 희생으로 새롭게 생명을 얻는 것처럼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을 통해 우리도 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부 성전의 전체 컨셉은 위로와 환의의 빛이며,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빛을 설계했다.

 

메인컬러는 블루로 성전내부에 들어왔을 때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신비감을 부여했다. 이 공간을 나갈 때는 생명의 컬러인 그린으로 변화하면서 새 생명의 환희를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 빛 안에 순교자들의 희생의 상징들을 배치하고 위로와 희망의 빛, 순교자의 희생이 있음을 보여준다. 중간의 론달로 배치된 원형 디스크는 빛을 응집하고, 이는 빛으로 오신 성령을 의미한다

 

구세주의 빛을 발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아름다운 성전, 노부부가 아들, 며느리, 손자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섬겼던 보석 같은 성당에서 그를 기억하는 오래된 신도들의 축원과 그를 잘 아는 신부님의 장례미사로 마지막을 보내는 큰시누님 김효수 엘리자베스 당신도 반짝이는 빛을 발하는 귀한 보석이었습니다. 형님 안녕히 가십시오. 그리고 편안히 쉬십시오. 

 

이 성 순

 

(지난 14일 김효수 엘리자베스는 서울 현충원 국가유공자묘역에 부군인 고 강영훈 전 국무총리 곁에 합장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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