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의 대형멀티전시와 메타버스전시

 

명품브랜드 구찌가 가상현실 '메타버스'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으로 전시장을 찾는다.

 

백화점 부근을 지나다 보면 이른 아침이나 대낮에도 길게 줄지어 서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게 된다.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 밖의 줄서기다. 이러한 명품 브랜드들이 디지털 세상에도 뛰어든 전시를 실감하듯 전시는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2주간 연장되었다. 젊은 소비자들의 '패션'이 메타버스 세계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의 대형 멀티미디어 전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변형(2022. 3. 4~ 4.10)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해 도쿄와 홍콩을 거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연장전에 들어간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7년간 보여준 캠페인의 성과를 설치, 영상, 음악, 향기 등으로 표현한 전시다.

 

아티카이프 전시는 지난해 구찌 10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피렌체 있는 구찌 아카이브에서 상설 전시로 시작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DDP에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 전시장 입구는 온통 분홍색으로 도배되었고 여러 겹의 거울에 비친 공간, 최첨단기술로 변화무쌍한 전시장과 브랜드 정체성을 오감으로 각인시킨 전시는 MZ세대들이 몰리는 장소가 되었다.

 

아키타이프는 모든 복제품의 원형, 그 자체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본래의 형태인 '절대적 전형'을 뜻한다. 13개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나뉜 전시는 신화 속 방주 건설, 미래 은하계 탐험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통괄하며 파리부터 로스앤젤레스, 음악 장르 노던 소울(Northern Soul)부터 프랑스68 혁명에 이르기까지 구찌의 비전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만나는 첫 공간은 무대 백스테이지처럼 꾸몄고 이후 각종 테마공간으로 이어진다. 미로 같은 거울의 방을 지나 구찌의 르네상스를 만난다. 두 번째 방 구찌 블룸은 '꽃의 도시'라는 피렌체의 야외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들꽃과 흙길에서 향긋한 향기가 풍긴다. 진짜 꽃향기인 줄 알았더니 구찌가 2017년 선보인 구찌의 첫 여성용 향수 냄새다.

 

공간을 압도하는 8번째 방 2018 가을-겨울 캠페인의 컬렉션은 1354개의 나비, 182개의 뻐꾸기시계, 200개의 구찌 마몽 핸드백으로 가득 채운 수집가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9번 째 방에는 벽면 전체를 수놓은 화려한 그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그림 속 숨겨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모습과 구찌 본사 와이파이(wifi) 비밀번호를 찾는 재미도 있다.

 

전시장을 나오면서 왠지 허탈감에 빠진다. 전시는 현대미술 미디어로 포장된 것 같고, 디테일이 결여된 소홀함이 드러난다. 아마 온라인으로 전시를 보았다면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 것 같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메타버스도 동시에 개최하였고, 2주 만에 방문객 63만 명, 가상판매 9만개를 넘었다하니 이 전시는 젊은 층을 겨냥한 전시임에 틀림없다.

 

지난 몇 년간 크리스챤 디올, 루이비통의 DDP전시는 명품의 자존심을 보았고, 현대미술의 지향점을 일깨워주는 황홀감에 빠지게 하였다. DDP전시 후 청담동에 문을 연 현대미술 전시장 같은 매장과 더욱이 관람객을 최고로 대접하는 상도덕에 감탄을 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패션명품 브랜드가 하루빨리 탄생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오프라인 전시와 메타버스 전시의 병행은 어려운 일일까? 전시장을 나오며 계속 질문해본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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