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집무실’과 ‘2022 프리츠커 상’

 

건축의 불모지에서 건축계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디베도 프란시스 케레(Diebedo Francis Kere)’.

 

미국 하얏트재단은 315일 건축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로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출신 건축가 프랑시스 케레2022년 프리츠커 상 수상자(51번째)로 선정했다. 프리츠커 상은 1979년 프리츠커 가문이 하얏트재단을 통해 제정한 건축상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첫 아프리카 출신 수상자다.

 

프란시스 케레는 아프리카 최고의 건축가이자, 공동체와 지역주의를 가장 잘 표현한 건축가다. 그는 건축을 통해 소외된 지역의 미래를 지어나가고 있는 건축가다. 그는 아프리카 지역성에 맞는 재료 선택과 더불어 공동체를 고려한 설계로 건축이 설계에서 건축물 완공까지만이 아닌, 공동체원이 직접 건축물을 보수할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 준 건축가다.

 

프랑시스 케레는 건축의 개념조차 생소한 아프리카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 토착 재료로 학교 등 공공시설을 만들어 사회적 건축을 실천해 온 건축가다.  1998년 고향 간도에 학교를 지으려 재단을 만들고, 2001년 첫 작품 간도초등학교를 설계했다. 지역 재료인 진흙을 쓴 이 작품으로 아가 칸 건축상’(2004)을 타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프란시스 케레1965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라는 작은 나라 간도에서 태어났다. 변변한 건물은 물론, 식수와 전기 부족에 시달리는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에서 초등학교에 입학도 그가 처음이고, 마을에 학교가 없어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공부했다. 목공 분야 직업 연수생으로 발탁돼 1995년 독일 베를린공대에 입학해 건축학을 전공했다. 독일에서 공부를 할 때도 학교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 일 할 때도 돈을 모아 간도에 좋은 건축을 지을 생각을 했다.

 

프란시스 케레의 대표작 간도초등학교를 비롯하여 그가 설계한 수많은 건축물은 건물이 들어설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짓고, 해당 지역주민의 손으로 시공된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주민에게는 일자리가 제공됨과 동시에 전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에게 '건축'이란 목적임과 동시에 더 나은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기도하다.

 

지난 3년여를 코로나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과연 건축은 무엇일까? 건축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환경'이다. 이러한 이슈는 2015UN에서 실행한 파리협정을 토대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이라는 측면이 코로나와 맞물려 '친환경'적인 건축이 언급되고 있고, 현재 2022년은 '환경'이 건축트렌드의 한 부분이다.

 

지난 며칠간 우리의 화제는 청와대 이전에서 시작하여 광화문시대에 이어 용산시대가 떠오르고 있다. 어쩌면 이 기회에 우리나라에서도 프리츠커 수상자가 나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두르지 말고 새로운 시대에 새 대통령이 세운 대통령집무실 건축물은 우리의 전통성이 들어나고 우리나라의 품격에 맞는 건물로 전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는 건물이었으면 좋겠다.

 

한국경제를 떠받쳐 오던 건설의 신화는 어디로 갔을까? 미래의 프리츠커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 이 기회에 다시 건축의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일본은 8, 중국도 1명의 수상작 나왔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1명의 수상자가 없다. 머지않은 어느 3월에 우리에게도 프리처커상 수상소식이 들려오기를 기원하면서.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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