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락(人生四樂)

 

예로부터 인생에는 세 가지 낙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부모가 구존하시고, 친척·친지가 화목하고, 동기간에 우애가 있고, 신의가 두터우면 제일 큰 인생의 낙이요, 두 번째는 누구나 달성이 쉽지는 않겠으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서 한 점 거칠 것이 없노라.’는 경지의 당당한 모습과 거칠 것이 없는 늠름한 기상이 엿보이는 삶이 기쁨이며, 세 번째는 천하의 영재들을 모아서 의를 가르치고 진리를 탐구하고 이들을 다듬어서 나라의 동량재로 키우는 것, 이 이상의 기쁨과 보람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오랜 세월을 두고 인생삼락 할 때에는 이 세 가지가 항시 일컬어져 온다. 여기에 이의를 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한 세월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의 굴곡진 과정을 극복해 가며 살아오다보니 여기에는 한 가지가 반드시 추가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제하여 ‘인생사락’이라고 붙여 보았다. 이 내용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으나 자기에게 제일 큰 영향을 미쳤고 가까이 모시는 스승을 중심으로 자주 찾아뵙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역사 이야기, 삶의 이야기 등 진솔한 가르침을 받고, 또 직접 가르침을 받지 않더라도 노쇠해 가시는 스승의 모습을 관찰하고, 살펴드리고, 힘을 북돋아드리고, 위로해 드리고, 사제 간에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것이 더없이 아름답고 정이 흐르고 인간 생활의 삶의 폭을 넓혀주는 감회를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시절에 이한빈 박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큰 가르침을 받으면서 일생을 살아왔다. 그 어른을 자주 때로는 몇 달에 한번 그저 곁에 있어도 좋았고 늘 말씀의 기본이 나라의 발전형성, 사회의 발전, 또 역사적인 안목, 그 다음에 개인사를 논하는 그 수순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할 때에 이 용렬한 제자를 찾아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강의실까지 찾아 오셨다. 끝나고 나서 모시고 찰스강변을 거닐면서 나라의 장래, 사회의 발전, 인간의 인생사를 종횡무진으로 말씀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타계한 지 여러 해가 되시어 그 음성 들을 길 없으니 막막한 감을 금할 수가 없구나. 이 어른의 뜻을 받아 ‘자유지성300인회’에 몸을 담고 활동한지 30여년. 사회의 원로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뜻을 모으고 나라에 큰 건의와 성명과 발언을 해 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통성이 도전을 받게 되고 나라의 규범이 송두리째 곤두박질 될 위기에 처하게 되면서 대소를 가리지 않고 목소리를 내시고, 질타를 하고, 나라의 방향을 설파하셨던 선생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스승이요, 이 나라의 역사를 가름하게 되는 등대의 역할을 하시는 것을 볼 때 많은 제자가 있으시겠으나 스스로를 선생을 모시는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자처하고 우리 자유지성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데 늘 선생의 말씀이 기초가 되고 배경이 되었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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