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나목_박수근전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는 나목전시장을 찾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일대기를 총 망라한 방대한 양의 대규모전시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전시(2021.11.11.~2022. 3. 1)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3달여의 전시로 오늘 폐막한다. 전시는 유화, 수채화, 드로잉, 삽화 등 총 174점을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역대 최대 규모박수근 전시다.

 

전시는 박수근의 19살에 그린 수채화부터 51세 타계하기 직전에 그린 유화까지 그의 전 생애 작품과 자료를 소개한다. 공개된 174 작품 중 유화 7, 삽화 12점은 미공개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 최초 공개되고, 미공개 유화 7점 중에는 이건희 컬렉션 작품 5점이 있다. 박수근의 말년 작품을 모두 한 자리에서 보며 박수근 그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제목 나목은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참혹한 시대, 그 시기에 곤궁한 생활을 이어나간 사람들, 그리고 어두운 시간을 이겨내고 찬란한 예술을 꽃 피운 박수근을 상징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거닐며 1950년대와 1960년대 전후의 한국사회, 서울풍경,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박수근의 미술과 그 시대를 접목해본다.

 

전시는 1밀레를 사랑한 소년’, “하나님 나는 이담에 커서 밀레와 같이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주세요.” 박수근은 밀레가 그랬듯이 농촌의 풍경과 일상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그렸고, 거의 매년 조선 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여 화가의 꿈에 다가갔다.

 

2미군과 전람회’, 박수근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PX에서 초상화가로 일했다. 박수근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고 작품을 구입한 사람은 외국인들이었다. 특히 박수근의 작품을 구입하고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 나도 잘 아는 미국외교관 부인이며 조각가인 마리아 헨더슨의 잘 조화된 장식적 스타일로 배치하여 한국도자기를 연상시키는 차분한 백색과 회색의 색조는 조용함을 풍기고 넓은 형식들은 힘을 보여준다.”는 글을 발견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3창신동 사람들’,  8·15해방과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한 상황에서 홀로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가족과 헤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가족을 만나 서울 창신동에 정착했다. 박수근이 창신동에 살았던 10년은 화가로서 가장 전성기를 누린 시간이었다.

 

4봄을 기다리는 나목’. “허지만 겨울을 껑충 뛰어넘어 봄을 생각하는 내 가슴은 벌써 오월의 태양이 작열합니다.” 박수근이 활동할 시기에 우리나라는 추상미술이 유행하였으나 박수근은 자신의 화풍을 꿋꿋하게 고수하며 물감을 여러 겹 쌓아 거칠한 질감을 만들어내고, 형태를 단순하게 표현하고 색을 아껴가며 그림을 그렸다.

 

박수근은 절구질, 맷돌질, 빨래, 아이를 돌보는 여성들의 모습을 많이 그렸다. 박수근 자신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살림을 했던 경험, 주로 아내를 모델로 그림을 그렸던 상황 때문에 이 같은 그림을 많이 그린 듯하다. 그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건 거칠한 한국의 토속적 미감과 여성, 노인, 어린이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시장에는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 걸 보니 박수근은 역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 화가임에 틀림없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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