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치를 강조한 ‘아이 웨이웨이’ 전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뜨거운 열전을 마치고 20일 오후 9시 중국 베이징의 국립경기장에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베이징의 국립경기장하면 우리는 2008년 자이머우 감독의 화려하고 감격적인 올림픽 개막식과 함께 화제가 되었던 새둥지 모양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중국의 설치미술가아이 웨이웨이의 멋진 건축물 베이징 국립경기장을 기억한다.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 행동가인 중국의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개인전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2021.12.11~2022. 4.17)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아이 웨이웨이의 국내 미술관 첫 개인전으로 설치, 영상, 사진, 오브제 등 대표작 1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명 인간미래는 아이 웨이웨이예술의 화두인 인간과 그의 예술 활동의 지향점인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결합시킨 것이다. 인권을 다룬 인류사의 중요 발언들을 모은 작가의 작품 <인용문>에는 소크라테스의 나는 아테네인도 아니요, 그리스인도 아니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 라는 말이 포함돼 있다. 작가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세대가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천장에 매달린 커다란 뱀 형태<천장의 뱀>작품이 보인다. ‘아이 웨이웨이는 쓰촨성 대지진 때 바닥에 흩어진 아이들의 가방을 연결하여 길고 커다란 뱀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난민들이 직접 입었던 구명조끼로 만든 아주 큰 뱀 형상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가방과 구명조끼의 주인은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작가는 그들이 남긴 흔적에 주목하고, 그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기를 바란다.

 

7전시실에서는 대형 옷걸이에 종류별로 가지런하게 옷들이 걸려있는 게 마치 백화점 매장에 들어선 것 같다. 난민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이다. <빨래방>은 난민과 인권 문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아이 웨이웨이의 대표작으로 캠프에 남겨진 물품을 모아 베를린 스튜디오로 운반하여 세탁, 수선하고 다림질한 뒤 목록을 만들었다. 신생아, 어린이,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의 옷들이 망라된 <빨래방>은 부재한 사람들의 존재를 환기시킨다.

 

아이 웨이웨이는 현재 코로나19 상황도 다수의 사진을 마스크에 인쇄 및 스케치하여 작품으로 표현했다. ‘아이 웨이웨이는 마스크로 인한 제한된 표현의 자유를 표출하고픈 욕구를 드러낸 게 아닐까? 이번 전시는 오브제나 사진, 설치 작품 이외에 전시공간의 벽지와 작품을 진열하는 케이스도 전시의 일부가 된다. 복도 공간에는 아이 웨이웨이의 글과 책을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이 작품의 의미를 탐구할 수도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회화와 사진, 영상, 건축, 공공미술, 도자, 출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일찍부터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소통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선구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중국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작품을 제작하여 국가로부터 가택구류, 출국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표현의 자유와 억압에 대한 저항을 표현한 작품은 예술가로서, 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한 것이다.

 

지구 어디에선가 수없이 사라져가는 생명과 탄압 당하는 인권, 부당함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아이 웨이웨이의 전시를 관람하며 과연 예술가들이 추구해야할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가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고 또 행동하여야함을 절감한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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