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 저 생각 (81) 우도 34

 

    일을 잘 하던 직원이 어느 날부터 잘 못하면 어떻게 하나? 야단을 칠 수 있다. 해고를 할 수도 있다. 야단을 치면 오히려 반발을 살지 모르기 때문에 칭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지난번에 말했다. 칭찬도 칭찬 나름이지 못한 일을 어떻게 칭찬을 하나? 해고를 하고 다른 사람을 고용한다고 해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그런 경우를 상정하고 카네기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더가 되는 일곱 번째 방법이다.

    헨키라는 사람이 있었다. 큰 트럭판매회사의 지배인이었다. 부하 직원인 기계공의 일이 점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에는 일을 잘 했었다. 그래 그를 사무실로 불러 아래와 같이 말했다.

    “! 자넨 아주 훌륭하게 기계를 잘 다루어 왔어. 게다가 여러 해에 걸쳐 그랬어. 자네가 기계를 고칠 적마다 고객들은 만족했고, 잘 고쳤다고 매번 칭찬을 하곤 했어. 그건 자네도 잘 알걸세. 그래 난 늘 자네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다네. 그런데 근자에는 어쩐 일인지 자네의 일솜씨가 평소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자주 눈에 띄네. 전에는 아주 뛰어나게 기계 일을 잘 했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여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걸세. 허심탄회한 자네 말을 들었으면 좋겠네.”

    그러자 빌은 일이 그렇게 된 줄을 미처 몰랐다고 하면서 앞으로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약속이 지켜졌다. 빌의 일은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배인이 빌을 야단을 쳤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화만 부추겼을 것이다. 사람은 참으로 미묘한 동물이다. 덕을 갖춘척하고 상대를 칭찬하라. 그래 일찍이 셰익스피어는 햄릿(Hamlet)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Assume a virtue, if you have it not.” 내 식으로 번역하면, “덕이 없어도 가진 척하라!” 그런 뜻인지? [어느 장면에 나온 대사인지 찾아보려고 했으나 못 찾음.] 카네기의 이야기를 계속한다.

    조르제트 르블랑(Georgette Leblanc, 1869-1941)은 괴도 아르센 뤼팽을 등장시킨 탐정소설의 대가인 모리스 르블랑(Maurice Leblanc, 1864-1941)의 여동생으로 오페라 가수였다. 그녀는 파랑새란 소설로 유명한 모리스 메텔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1)를 오래 사랑했다. 그러면서 추억: 메텔링크와의 나의 삶(Souvenirs, My Life with Maeterlinck, 1932)이란 책을 냈다. 여기서 조르제트는 하찮은 벨기에의 한 호텔급사가 신데렐라가 된 이야기를 하였다.

    “집근처 호텔에 아는 여급이 있었다. 그녀의 별명은 접시 닦는 마리(Marie the Dish-washer)’였다. 접시 닦는 주방일로 취직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녀를 처음 보았을 적에, 사팔눈에다가 다리는 바깥쪽으로 굽고, 살결도 보잘 것 없는 괴물이었다. 어느 날 내가 호텔에 갔을 적이다. 그녀가 식사를 가져왔다. 예쁘지도 않은 손으로 마카로니 접시를 내 앞에 내밀었다. 나는 꾸밈없이 이렇게 말했다.

 마리! 당신이 몸에 지닌 귀중한 보배가 있는데 그게 무엇인줄 아시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습관이 된 그녀는 무슨 큰 재난이라도 당할까 겁먹은 표정을 지으면서 접시를 놓고서는 한숨을 짓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부인! 저는 꿈에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내 질문에 대답할 생각도 하지 않는 무표정이었다. 그녀는 그냥 주방으로 갔으나, 필경 내가 한 말을 속으로 되뇌었던 모양이다. 그날부터 그녀는 생각을 바꿨다. 보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얼굴과 몸매를 가꾸기 시작했다. 엄청난 변화가 나타났다. 젊음이 되살아나고, 평범 이상의 매력이 생겼다

    두 달이 지났다. 하루는 그녀가 내게 다가와서 주방장의 조카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고맙다고 하였다. 나의 작은 한 마디가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조르제트 르블랑은 그렇게 추억했다. 약간의 과장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접시 닦는 마리는 조르제트의 말에 자기 발전의 자신을 얻었음이 분명하다.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개의 이름을 나쁘게 짓는 것은 목을 매다는 것과 같다(Give a dog a bad name and you may as well hang him.)” 그러나 좋은 이름을 지어주면 분명 춤을 출 것이다.

    Give the other person a fine reputation to live up to! 다른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삶에 대한 자신감과 위신을 세워주어라!”



최명(서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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