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전 같은 미술관

 

그리스 신전 같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 들어서자 중앙에 우뚝 서 있는 하얀 석고상을 만난다. 요즈음 세계에서 가장 핫한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Gazing Ball-Farnese Hercules)'. 그 옆 벽에는 역시 가장 핫한 영국작가 데미안 허스트'아우러스 사이아나이드(Aurous Cyanide)'가 걸려있다.

 

30도가 넘는 폭염을 피하고 지친 마음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비행기도 보이고 비행기의 이착륙 소리도 들리니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 같다. 인천파라다이스호텔이다.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은 국내 유명작가부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3000여점을 호텔 곳곳에 전시하여 오픈 순간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호텔이다. 그 호텔에 파라다이스 그룹이 수집해 온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파라다이스아트 스페이스의 전시공간은 다양한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실과 대중성과 트렌드를 아우르는 특별전이 이루어지는 기획전시실로 되어 있다.

 

파라다이스아트 스페이스2021년 상반기 기획전이자 파라다이스시티 개관 4주년기념 인터-미션Inter-mission’(2021. 4. 1~ 8.29)을 개최한다. ‘인터-미션은 연속된 극 중간에 잠시 멈춰 이어질 극을 위한 준비하는 시간이자 휴식하는 시간이고, 다음 막을 기대하게 하는 희망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급변하는 시대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여 한 시기를 상징하는 작가들의 대표작품을 통하여 예술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 김종학, 김창열, 박서보, 오수환, 이강소, 이배, 이불 등 국내 작가들과 독일의 칸디다 회퍼, 미국의 도널드 저드, 로버트 인디애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임스 로젠퀴스트, 마크 브래드포드, 피터 핼리 등 14명의 작품을 만난다.

 

1층 전시장은 회화 고유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한국현대미술이 소개된다. 숯의 화가 이배, 추상미술의 대가 박서보, 실험미술의 대가 이강소, 서체적 추상화가 오수환, 꽃의 화가 김종학,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불 등 한국추상과 전위미술로 채워진다. 한지의 물성이 드러나는 박서보의 묘법작품과 숯으로 채워진 이배의 캔버스는 마주보며 한국 단색화 사조를 연결한다. 김창열의 회귀는 물방을로 맺힌 무상함과 한국 현대회화사를 들춰내고, 대담함이 느껴지는 김종학과 이강소의 회화작품들은 관습과 이념에 얽매이지 않은 감성을 보여준다.

 

2층 전시장 도널드 저드, 로버트 인디애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제임스 로젠퀴스트, 마크 브래드포드, 피터 핼리의 작품들은 미국식 미니멀리즘과 팝아트의 특징으로 각각의 조형언어에 집중하게 한다. 특히 회화와 조각의 개념을 뒤흔들었던 도널드 저드의 작품과 조형물 ‘LOVE’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로버트 인디애나의 숫자시리즈는 인간의 감성과 이성이 이뤄낸 예술이다. 독일작가 칸디다 회퍼의 작품은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속 한 장면을 연출한 듯하다. 정지된 듯 하면서도 흐르는 시간이 느껴지는 화면이 이성적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35도가 넘는 숨 막히는 무더위에 열대야는 계속되고, 따릉따릉 휴대전화에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 숫자가 날아오는 불안의 연속된 나날이다. 무더위와 일 년 반 이상 이어지는 코로나19로 탈진할 정도로 지쳐있는 우리의 일상에 예술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도록 기획된 전시장에서 잠시 현실을 잊고 그리스 신화의 여왕이 되어보는 한 여름의 꿈을 꾸어본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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