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화가’ 황재형

 

 '광부화가'로 알려진 황재형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전시 회천(回天)’(2021. 4.30~ 8.22)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황재형 개인전 회천’(回天)은 한국 리얼리즘미술과 민중미술에서 광부화가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198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40년의 예술적 여정을 볼 수 있다. ‘황지 330’, ‘백두대간등 대표작과 13m 대형 설치 작품 메탈지그65점이 전시된다.

 

황재형은 중앙대 회화과 재학시절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으로 활동하면서 그린 '황지330'(1981)으로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받는다.

 

광부의 낡은 작업복이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구멍 난 흰색 내의 위에 걸쳐진 작업복 오른쪽 가슴에 황지 330´이란 표가 새겨져 있고, 왼쪽 주머니에는 신분증이 달려 있다. 1980년 강원 태백시 황지탄광에서 매몰사고로 사망한 광부의 작업복을 그린 그림이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한 작업복에서 탄광촌 노동자의 고된 삶이 관람객에게 전해진다.

 

황재형은 1982년 가을 강원도에 정착하여 광부로 일하기 시작했다. 3년간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광부로 일하며 1980년대 민중미술의 현실 참여적인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광부를 그만둔 후에도 강원도에 남아 문화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면서 탄광촌의 인물과 광활한 대자연, 풍경 등을 주제로 작업을 했다.

 

전시는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황재형이 집적해온 예술적 성취를 총 3부로 선보인다.

1광부와 화가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탄광촌의 노동자와 주변인의 인물 초상이다. 또한 1980년대 중반 이후 탄광촌의 폐품을 오브제로, 철망이나 비정형의 합판을 캔버스로 활용한 작품들, 1990년대 이후 탄광촌에서의 경험을 반추하며 제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2태백에서 동해로1980년대 중반 광부를 그만두고, 1989년 시행된 폐광이 늘어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1990년대 이후시기를 담고 있다. 탄광촌뿐 아니라 강원도의 대자연을 그린 풍경화는 현장과의 거리가 다시 멀어지면서 생긴 시야의 확장을 보여준다.

 

3실재의 얼굴2010년대부터 1980년대에 천착했던 주제를 머리카락을 이용해 새롭게 풀어냈다. 탄광촌의 광부, 세월호나 국정농단 사건과 같은 동시대 이슈들이 나타난다. 은퇴한 광부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린 <아버지의 자리>(2011~2013)등이 공개된다.

 

3부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누렁소 우리는 늘 소가 넘어 갑니다는 이중섭의 황소 이후 를 소재로 한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드러난 얼굴80년대 그린 유화를 머리카락으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내게 머리카락이 사무치는 까닭은 머리카락은 개개인의 삶이 기록된 필름과 같고, 그리하여 올곧은 진정성이 느껴져서이다라고 황재형은 말한다.

 

황재형의 작품을 볼 기회는 많았지만 이렇게 시대별로 정리된 다양한 작품을 보는 건 처음이라 그저 놀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나간 한 시대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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