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 저 생각 (60) 우도 13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의 다음 이야기다. “다른 사람을 자기의 사고방식에 넣는 방법이다.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모두 사람들 관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도 그렇지만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한다. 그렇게 만들어졌다. 디포(Daniel Defoe, 1659?-1731)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1719)의 주인공처럼, 절해고도에서 혼자 산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도 고도에 가기 전에 아버지를 위시하여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가 있었다. 또 그 고도에서도 그곳을 떠난 후에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가 생겼다.

   2001년에 개봉된 영화 의 주인공 행크스(Tom Hanks, 1956-)도 난파선에서 구사일생으로 무인도에 가게 되어 5년인가 혼자 살았다. 그러나 그 전에도 사회생활을 하였고, 구출된 후에도 물론 사회로 복귀했다. 그래서인지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회적이란 말은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생활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인간관계가 발생하고, 남이 당신을 좋아하게 만드는지 또는 남을 자기의 사고방식에 넣는지 하는 따위의 문제가 논의되는 것이다.

   본론과는 거리가 있는 내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나는 성경은 잘 모르지만,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여섯째인가 하는 날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였다는 창세기(127)는 읽었다. 그때 창조된 사람의 수는 알 수 없으나, 요즘의 인식으로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 또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든 날에는 비도, 사람도, 초목도, 채소도 없고, 안개만이 땅에서 올라와 지면을 적셨다고 한다(25-6). 그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하였다(27). 흔히 알고 있듯이, 하나님이 만든 최초의 인간이 아담(Adam)이라고 하면, 이때 여기서 만들어진 사람이 그일 수는 있다. 그렇다면 이것과 127절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였다는 것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하기야 옛날 기록이라 그런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다. 또 아담을 언제 만들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창세기에서 찾을 수 없다. 다만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218)”하고,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만들고는 아담으로 하여금 그들의 이름을 짓게 하였다고 한다(220). 그리고는 배필이 없이 혼자인 아담이 가엾어서(?) 이브(Eve)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신 존재라면, 아담을 만들 듯이 이브도 만들면 되는데, 왜 아담을 잠들게 하고서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이브를 만들었는가? 잠자는 사람의 물건(갈빗대)을 몰래 취했다면 훔친 것이다. 하나님이 무엇이 아쉬워 그런 짓을 하였는가? 훔친 물건은 장물(贓物)이다. 장물로 여자를 만들었다고 하면, 요새 같으면 성차별이니 뭐니 하고 난리가 날 일이다. 창세기를 쓴 사람도 참으로 딱한 사람이 아닌가 한다.

   의문은 또 있다. 아담과 이브가 왜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었는가?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뱀의 꼬임에 빠져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뱀을 그렇게 만드셨는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 나중에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314)”하며 벌을 내렸다. 뱀을 사악하게 만든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뱀에게 벌만 내린 것이다.

   또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은 것은 사람들에게 앞으로는 시험에 들지 말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하여 그런 것인가? 그래서 <주기도문>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기도하라 하는가? 이런 이야기도 있다.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중국인으로 만들었으면 좋을 뻔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지 않고, 뱀을 그대로 잡아먹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망언다사(妄言多謝)!

   “다른 사람을 자기의 사고방식에 넣는 방법이 옆으로 흘렀다. 본론은 다음으로 미룬다.

 

최명(서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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