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59(새로운 삶의 시작)

 

새로운 삶의 시작

    지구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 특히 인간은 반드시 죽음을 거쳐야만 한다. 너무 어려서 죽음이 무엇인지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덜컥 이 세상을 떠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은 철이 들면 누구나 죽음이라는 걸 생각하고 죽음 때문에 고민하고 그러다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핏 보기에 하등 동물들은 죽음을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다. 특히 호모사피엔스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죽음이라는 것이 감당하기 어려운 하나의 관문이다. 인간은 사는 일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죽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다가 떠난다. 그러므로 인간의 오래된 철학도 반드시 죽음에 대하여 어떤 가르침을 마련해야 한다. 유치한 종교일수록 인간의 죽음에 관하여 유치한 얘기를 많이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죽음을 생각지 않고 철학의 체계를 만들 수는 없다. 사람은 한 번 죽지 두 번 죽지 않는다.

    신약성서 히브리서 11장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 하는 것들의 증거니라는 한마디가 있어 우리들의 삶을 매우 다채롭게 한다. 이 땅에 생을 이어받았으면 누구라도 삶의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삶의 새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마치 죽어 저 세상에 갔다 온 사람인 것처럼 우리를 속이는 인간들이 과거에도 많이 있었고 오늘도 상당수 있다. 기상천외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계시를 받았다고 우겨댈지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의 대부분은 허황된 것이고 아무 내용이 없다. 천국이나 지옥에 가서 자기가 아는 사람을 만나보고 돌아온 사람이 어디 한사람이나 있던가. 시인 단테(Alighieri Dante)나 시인 밀턴(John Milton)도 그들의 작품 속에서 역사상의 인물들을 만나보고 돌아온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아니다.

    사람이 한번 죽으면 모든 것이 완전히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다고 협잡꾼의 말엔 또 속아선 안 된다. 천국에 가서 누구를 만났느니 지옥에 들렀을 때 누구와 대화했느니 하는 수작은 다 근거가 없다.

    나는 어쩌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신앙의 세계에서 자라나 천국과 지옥에 대한 교훈을 바탕으로 인생을 살아보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나의 신앙 때문에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죽음을 바라보지 않는다. 만일 누가 내게 예수를 믿지 말고 역사상의 다른 사람을 믿으라고 일러준다면 나는 그에게 반박하는 한마디를 할 것이다. “내가 귀담아 들을 말은 예수의 말 한마디입니다라고.

    인간은 종교라고 하는 이해 못 할 숙제를 안고 기나 짧으나 한평생을 살게 마련이다. 모르는 세계를 가지고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과 승강이를 할 마음은 없지만 나는 생명이 영원하다는 것을 주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비관론자가 되지도 않고 터무니없는 낙관론자가 되지도 않았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한 노인이 되어 오늘도 살아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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