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56(지브롤터 (Gibraltar))

 

지브롤터(Gibraltar)

    내가 평양에 살던 시절에 우리 동네 한 젊은이가 “묘한 병이 있더라고요. 쥐불알에도 탈이 납니까?”라고 질문을 했을 때 나와 내 친구들은 웃기만 했지 대답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사람은 모르면 헷소리를 하게 마련이다.  나는 그 당시 중학교 학생이어서 지브롤터라는 지명을 배운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공부가 없는 사람이라 그것이 지명이라는 걸 모르고  신문 어디에선가 봤다며 그렇게 묻는 것이었다. 그 사람도 나이가 백 세는 넘어 지금 쯤은 세상을 떠났을 지도 모른다. 당시 신문에 쓰여진 표기법은 '지브랄탈'이었는데  쥐의 생식기에도 탈이 생긴다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 분명했다. 옛날에 자주 입었던 블루진 윗도리를 꺼내 입으면서 라펠에 ‘the Lock of Gibratar’라고 글자가 적힌 기념마크를 달았는데 옛 생각이 나서 적어 보았다. 오래 전에 내가 만고의 흔들림 없는 굳건한 바위라는 ‘Rock of Gibraltar’를 방문한 적이 있을 때 사서 온 기념품의 하나이다.

     스페인 남단에 있는  이 바위는 물론 스페인 땅에 있지만 바다의 왕자로 자처하던 영국이 스페인에서 빼앗고 돌려주지 않아서 지금도 영국 소유라 들었다. 스페인 정부가 윈스턴 처칠에게  지브롤터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하자 처칠은 틀림없이 돌려주겠소. 단 그 곳에 원숭이들이 다 사라졌을 적에 말이오” 라고 약속을 했지만 아직도 돌려주지 않은 상태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원숭이가 있으니까. 소문에는 그 곳에 원숭이 개수가 줄면 영국에서 구해다 몰래 집어넣는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 내에 스페인이 돌려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재미난 이야기도 있다. 성경을 읽다말고 어떤 이가 이렇게 물었다. “예수께서도 개고기를 좋아하셨나보죠?”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사람이 되물었다. "성경 어디에 그 말이 있는가?"  대답하기를 "예수께서 가이사라 빌립보로 가셨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평안도 사람은 라 못 하고 가이라고 한다. 성경 구절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개 사러 빌립보에 간 걸로. 무식하면 잘못 아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공연히 예수를 보신탕을 즐기던 사람으로 오해하는 교인도 있었으니 한심한 노릇 아닌가. 그렇다한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문명인이 다 미워하는 보신탕을 즐겼을 리는 없지 않은가. 성경에서 가이사라 빌립보라는 지명을 읽을 때마다 그 생각이 나서 나는 혼자 속으로 웃는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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