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가지 색채’ 의 향연_ 게르하르트 리히터

 

코로나19’1년여 이상 해외여행을 못한 미술애호가들에게 프랑크 게리의 건축으로 건물 자체가 예술인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을 찾은 것 같은 기쁨을 안겨주는 전시가 있다.

 

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거장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작품이 서울에 왔다. 알록달록한 정사각형의 컬러패널 수천점이 커다란 화폭을 만들어 전시장 벽면을 가득 메운다. 캔버스가 아닌 알루미늄판에 에나멜 도료와 플라스틱 재질을 쓴 작품은 유광 타일 같기도 하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살아있는 신화다. 2015년에는 런던 소더비에서 1986년 제작된 추상화599’가 약 514억원에 거래돼 자신의 최고가 기록을 바꾸었다. 제프 쿤스와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생존 작가 중 3번째로 높은 경매 낙찰가를 보유한 작가로도 명성을 자랑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작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니 그저 꿈만 같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4,900개의 색채가 자연광을 받으며 눈부시게 반짝이며 빛난다. 전시장 벽면의 다채로운 색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다. ‘4900가지 색채는 정사각형 컬러 패널 196개를 여러 사이즈의 작은 격자판으로 조합한 작업부터 하나의 대형 패널로 완성한 작업까지 11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작 ‘9번 버전은 대형 2점과 중형 1, 소형 1점이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회화의 새로운 획을 그은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4900가지 색채’(2021. 3.12~ 7.18)를 국내 처음으로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에서 소개한다. 전시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컬렉션 소장품을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도쿄, 뮌헨, 베네치아, 베이징, 오사카에 소개하는 미술관 벽 너머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전시는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의 컬렉션 소장품으로 리히터가 끊임없이 추구했던 주관성을 탈피한 시각을 함축하고 있다. 각각의 버전은 다채로운 색상 스펙트럼의 차이를 담아내 작품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관람객들도 ‘4900가지 색채의 메시지보다는 색채 그 자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다, 이 작품 가격은 약 565억 원으로 추정한다.

 

1966년 산업용 페인트 색상표를 확대 재현한 그림을 통해 색상을 연구하기 시작한 리히터는 2007년 제2차 세계대전당시 훼손된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디자인 작업을 의뢰받는다.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중세시대 창문에 쓰인 72가지 색상을 12500장의 수공예 유리에 적용하며 컬러 패널 작업을 시작했다. 창을 가득 채운 색상배치는 특별히 개발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추출했으며, 이 방법은 ‘4900가지 색채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구상과 추상, 채색화와 단색화,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화라는 매체를 재해석하고 그 영역을 확장시킨 세계 미술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스타일만큼이나 전 세계 컬렉터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생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에서 진행 중인 이 전시를 통해 미술인구의 확장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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