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4. 태어나 5분이면 서고, 10분에 걸으며 15분에 뛰어야 산다!

 

필자가 즐겨 관람하는 장르 중에 Documentary가 있는데, 재미도 재미려니와 영상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작진과 촬영팀의 노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에 투입된 촬영감독의 고통을 생각하면 연기자를 세우고 드라마를 찍는 작업에 비해 오히려 몇 갑절은 더 힘들어 보인다. 때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촬영을 위해서는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도 못 한 채 한두 달을 은폐물 속에 몸을 숨기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피사체를 기다리며 온 신경을 동물 못지않은 직감력을 동원하여 카메라에 눈을 갖다 대고 마냥 기다려야 한다. 심지어는 찌는듯한 열대림에서 풍토병과 맹수, 맹독성 파충류와 곤충에 의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어쩌면 짐승보다 더 짐승 같은 강한 인내심이 없다면 감히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며, 그만큼 베테랑이라 엄지손가락을 번쩍 쳐들어 존경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소개할 다큐멘터리는 맹수나 정글은 아니지만 혹독한 추위와 폭설에 맞서는 순록의 무리를 따라 동행하는 프랑스의 기욤 미다체프스키감독의 극한 다큐멘터리이다.

 

 

<아일로>... 핀란드의 북부, 라플란드의 겨울을 배경으로 엄청난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순록의 무리가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동 중이던 암컷 순록이 새끼를 낳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로부터 벗어나 새끼를 낳게 된다. 그 아기 순록이 주인공인 아일로이다.

어미 순록은 새끼에게 태어난 지 5분 안에 일어서야 하고, 10분 안에 걸어야 하며, 15분이 지나면 뛰고 수영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그것이 어찌 그리 쉽겠는가.

새끼를 처음으로 낳아본 어미 순록 중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버려두고 무리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 하니, 어미를 잘 만나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겨우 뒤뚱거리며 일어나 바들바들 떨리는 가는 다리에 몸을 의지한 채, 온몸이 푹푹 빠지게 쌓인 눈과 광활한 침엽수림으로 빽빽한 숲 피오르를 지나며 그곳에 서식하고 있는 여우와 흰담비, 흰올빼미와 작은 곰이라 불리는 맹수 울버린, 사납기 그지없는 곰과 늑대, 앙증맞은 청설모와 레밍 그리고 토끼 등 때론 목숨을 빼앗은 적이고 때론 친구가 되는 다양한 동물들과 조우하게 된다.

이렇듯 수많은 포식자의 위협과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 속에서 어미의 도움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며 파오르의 미래를 이끌 늠름한 수컷 순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오로라 등 멋진 설경과 함께 스크린을 채운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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