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故문선호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문화예술계다. ‘사회적 거리두기비대면’ ‘사전예약이라는 틀에 갇혀있는 상황은 전시장을 찾아가는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아트센터 문선호 사진, 사람을 그리다‘(2021. 3.2~ 4. 5) 전시장은 입구에서부터 옛 추억이 나는 대형 화환으로 잠시 코로나 이전의 인사동을 연상시키며 곧 미술계에 호황이 올 것 같은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

 

전시는 2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1층 전시장은 대부분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얼굴들로 한국 미술계에서 주요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가들과 대중의 관심을 받은 문인,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문화인들의 모습을 담은 180여 점을 볼 수 있다. 2층 전시장은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정교하면서도 간결한 시선으로 관찰한 작업 20여 점과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카메라 등의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작가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문선호는 카메라렌즈를 통해 예술로서의 사진,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동시에 탐구했다. 우리나라 정치계의 대 스타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3’,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킨 재계 거물 삼성 이병철, LG 구자경, 언론계 동아일보 김상만, 임택근 아나운서, 건축가 김수근, 종교계 송월주 스님, 한경직 목사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음도 이채롭다.

 

세계적인 성악가로 활약하는 조수미, 작곡가 김동진, 성악가 황병덕, 첼리스트 전봉초, 작곡가 손목인과 시인 구상, 조병화, 김요섭, 평론가 곽종원, 소설가 홍성유의 얼굴을 보니 우리나라 60,70년대로 돌아간 듯 반가움이 가득하다. 특히 무용계의 거장 이매방과 함께 오래전에 잊혀진 나와는 동기였던 현대무용가 서정자를 만나보는 감회가 남다르다,

 

80.90년대 인기를 몰고 다니던 배우 이순재, 한국인의 아버지 최불암, 개성 있는 김혜자, 한국의 엘비스프레스리로 불리던 미소년 남진, 한복을 곱게 입은 우아한 고은아. 세간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여배우 문희, 최근 가족문제와 치매를 앓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 윤정희의 아름다운 얼굴은 가슴을 찡하게 한다.

 

안상철, 윤영자, 이종무, 이준, 임직순 선생님들의 얼굴을 발견한 순간 나는 이미 65년 전 중학교 시절로 돌아가 있다. 특히 윤영자 선생님의 흉상 모델로 뽑힌 자랑스러운(?) 기억, 내가 동양화를 전공하기를 바라셨던 선생님께 미안하여 대학 진학 후 한 번도 찾아뵙지 않은 안상철 선생님, 또 이화여대로 진학 하는 계기가 된 이준 선생님, 모두가 그리운 얼굴이다.

 

이화에 들어가서 처음 만난 김인승, 백문기, 조병덕, 이유태, 안동숙, 강태성 선생님들, 미술평론가 박래경, 오광수, 유준상, 이일과 특히 전시장에서 자주 볼 수 없던 공예분야 권순형, 김덕겸, 백태호, 이신자, 최현칠 선생님의 얼굴을 대하니 그분들이 곁에 있는 듯 반갑기만 하다.

 

전시의 주를 이루는 화가들의 얼굴은 작가가 평소 가깝게 지냈던 우리나라 문화계의 거장들로 한국현대미술에서 주요한 발자취를 남긴 동양화의 권영우, 김기창, 노수현, 박노수, 박대성, 박래현, 서세옥, 천경자 서양화의 권옥연, 김창열, 남관, 도상봉, 박서보, 오지호, 유영국, 윤형근, 이대원, 장욱진, 하종현, 조각의 강태성, 김종영, 문신, 전뢰진, 최만린, 최종태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 문선호 작품의 사진사적 의미와 미술 자료적 가치를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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