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페이퍼(Wallpaper)는 2021년 2월호에 ‘디자인 어워즈 2021(Design Awards 2021)’를 소개했다. 국제갤러리 K1이 영국 유명 건축·디자인 잡지인 월페이퍼가 뽑는 ‘최고의 문화 공간 부문(Best Cultural Draw)'에 선정됐다. 월페이퍼는 국제갤러리 K1을 선정한 이유로 "전시공간, 카페 및 레스토랑, 웰니스 센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과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K1은 1987년에 삼청동에 개관한 국제갤러리 세 건물 중 하나로 건물 내부는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삼청동 풍경을 시야에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벽면을 최소화했다. 국제갤러리는 1982년 인사동에서 시작하여 1987년 현재자리에 K1을 신축 이전했고, K2(2007), K3(2012)을 개관했다. 설립 38주년인 2020년 2여 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6월 18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했다.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찾아온다. 찾아오지 않는다면 스스로 만들면 된다. 내가 만드는 소박한 행복이 있다. 4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며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를 마실 수는 공간을 찾는 즐거움이다. 전시관람 후 고궁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지난 2년간 수리로 문을 닫더니 지난해 드디어 새 단장하여 문을 열었다. 국제갤러리 1층 카페다. 크고 작은 오렌지 빛의 반달형태가 위아래로, 검정 대각선 옆에 초록색 초생 달, 파랑색의 둥근 네모가 그려있는 긴 벽, 검정색의 긴 막대형태에 노랑의 커다란 둥근 네모가 있는 짧은 벽면, 파랑색의 원형과 반원의 변형된 형태, 줄줄이 사탕을 매달아 놓은 것 같은 오렌지 빛 반원의 변형된 형태, 반복하여 나열된 검정색 마름모꼴 형태의 그림들이 낮게 벽면에 그려있다. 새로 단장한 카페는 마치 뉴욕현대미술관의 어느 한 공간에 들어 온 듯 4각형의 틀을 벗어난 현대적인 그림이 있는 공간이다. 경복궁과 삼청동 자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길가와는 정 반대로 원, 반원, 마름모, 사각형의 기하학 형태, 노랑 빨강, 파랑, 주황, 검정, 회색이 반복되거나 변화를 불러오는 그림이 그려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 작업이다. 김영나는 서울과 베르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다. 디자인과 미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김영나는 각각 다른 공간에 선보였던 작업을 카페공간에 맞게 새로 디자인하여 선보인다. 카페 공간에 동일한 간격의 띠를 두르는 형상으로 재조합, 재배열하여 각 개체에서 발견되는 시각요소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장기화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명성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여 온 국제갤러리의 명성만큼 국제갤러리1층 카페도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아름다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장과는 또 다른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누구나 와서 쉬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김영나의 작품이 그려진 각기 다른 3벽면을 골라 앉는 행복이 있다. 유난히도 추웠던 이번 겨울 새로 단장된 카페에서 생강과 레몬이 듬뿍 들어간 레몬생강차를 마시는 행복이 있다. 카페를 자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50여 년 전 ‘그림은 네모다’라는 내 좁은 안목을 일깨워준 Ellsworth Kelly의 삼각형, 마름모, 원형 비정형 다각형의 빨강, 노랑, 파랑, 주홍색의 그림을 처음 발견한 시카고현대미술관이 그리워서인지도 모른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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