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라는 말이 좋은 뜻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건 어린 아이들도 잘 알 텐데 요즘엔 ‘딸 바보’, ‘마눌님 바보’, ‘손주 바보’ 등 자신이 사랑을 듬뿍 주고 있는 가족 앞에 ‘바보’라는 단어를 붙여 쓰는 것으로 최상급 사랑을 나타내곤 한다. 물론 그다지 바람직한 표현은 아니나 자꾸 듣다보니 이젠 누구나의 귀에도 익숙할 지경이 되었다. 필자의 주변에도 자신을 ‘손자 바보’, ‘손녀 바보’라고 칭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거니와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는 낮 시간 동안 손주를 돌보아주며 유아원, 돌봄교실, 유치원 등하교까지 맡아주는 게 힘들다 하면서도 자랑 아닌 자랑을 일삼기도 한다. 심지어는 선생님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으뜸이 “할아버지는 뭐하시는 분인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이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통상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어린아이와 함께 볼 영화가 개봉되곤 하는데, 올해 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방역지침이 완화되지 않는 바람에 개봉일이 2월 24일로 미루어진 가족코미디 <워 위드 그랜파>를 올린다. 원제 : The War with Grandpa 
<워 위드 그랜파>... Synopsis 제목이 말해주듯 이 영화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전쟁을 코믹하게 엮어 남녀노소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사랑하는 아내과 사별한 ‘에디’는 홀로 사는 것도 힘든 판에 단골마트는 자동계산시스템으로 바뀌어 혼란스럽고, 취소된 운전면허를 재발급 받으려니 50년 동안 운전해왔는데도 재시험을 보라니 자존심이 상해 무면허운전자로 다니는 외골수 직진 할아버지다. 이래저래 사고가 이어지자 딸 ‘’는 남편 ‘아서’와 의논 끝에 아버지를 찾아와 함께 살자고 강권하여 집을 옮기고 손자 ‘피터’의 방을 쓰게 된다. 할아버지에게 방을 빼앗기고 다락방으로 쫓겨났다고 생각하는 ‘피터’는 학교친구들의 꼬임에 넘어가 자기 방을 되찾겠다며 할아버지에게 ‘Secret Warrior’라는 이름으로 “24시간 이내에 방을 돌려 달라!”는 선전포고를 한다. 참전용사였던 ‘에디’는 오랜 친구 ‘제리’에게 하소연한 뒤 손자에게 대응하기로 하고 ‘피터’를 불러 교전수칙을 작성한 뒤 ‘Senior Soldier’ 이름으로 사인한 후 전쟁의 막을 올린다.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여 펼쳐지는 祖孫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워 위드 그랜파>... Character & Cast 할아버지 ‘에드’역은 할리우드의 대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맡아 철부지 손자와 한판승을 펼치고, 초등학교를 휘어잡다 중학교 신입생이 되어 상급생의 눈칫밥을 봐야하는 사춘기 손자 ‘피터’역은 경력이 쟁쟁한 아역배우임에도 수 백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캐스팅 된 ‘오크스 페글리’가 손발을 맞춘다. 아버지에게 애틋한 딸인 ‘피터’의 엄마 ‘셀리’역은 ‘우마 서먼’이, 사위 ‘아서’역은 ‘롭 리글’이 등장하여 한바탕 가족 소동에 합류한다. 전 세계를 휩쓴 <네모바지 스폰지 밥>의 각색을 비롯해 TV시리즈의 각본, 감독, 스토리보드를 맡으며 내공을 쌓은 ‘팀 힐’ 감독 작품이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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