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42(생로병사란)

 

생로병사란

     모든 인간은 자기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다.  부모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도 그 사람의 책임은 아니다. 사주팔자를 보는 풍습이 있는데 그것도 오늘 태어난 사람과는 사실 아무런 상관도 없다.

​     중국 천자 주원장은 왼손을 펴는 일이 없고 늘 주먹을 쥐고 살았다고 한다.  어느 측근이 주원장이 잠을 잘 때  그의 손바닥을 펴고 보았더니 임금 왕()’자가 손금에 그어져 있었다. 그 후 주원장은 그 비밀을 알아낸 그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고 당장에 목을 쳐 죽였다는 흉측한 얘기도 있다. 이처럼 손금을 달리 쥐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확실한 내용은 알 수는 없다.

​     그러나 크게 보면 언제 어디서 뉘 집의 아들로 또는 딸로 태어났건 제가  가야 할  길을 가기 마련이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  어린 사람을 두고 늙는다는 말은 어울리진 않지만 갓난 아기도 10년 뒤에는 열 살이요, 20년 뒤에는 스무 살이 되니 성인이 되어 장가를 갈 수도 있는 나이가 아닌가. 인간이 가장 활기찬 시절은 20대와 30대이다. 4050대에 접어들면 가을 바람을 느낀다. 50대는 늦가을, 60대가 되면서 겨울이 시작된다. 오늘 94세를 맞이한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런데 한 가지 뚜렷한 것은 늙으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인간의 수명이 40도 되고 50도 됐다. 현대의학이 모든 병을 다 고치지는 못 해도 의약의 힘으로 퇴치되는 질병이  많아진 지금은  80세를 넘겨 사는 이가 꽤 많아졌다 그러나 백명 중의 아흔 아홉은 늙어서 병들어 꼼짝 못 하게 되는 법이다.

​     옛날에는 사람은 죽어서 북망산으로 간다고 하였다. 요새는 그렇지 않다. 본인의 유언에 따라 재가 되고 가루가 되어 먼 바다에 뿌려지는 인생도 있다. 사람은 갈 때 가야 한다. 갈 때가 되어도 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쓸데없이 고생시키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 가는 것도 마음대로 못 한다. 오는 것도 가는 것도 다 마음대로 못 한다면 인생이란 참으로 한심한 피조물이 아닌가.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쉬일 곳 아주 없네/ 걱정과 고생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 나라”. 찬송가 1절을 부르며 인생의 마지막을 바라본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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