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5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

     한글이 영어의 알파벳보다도 다양한 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라고 세계가 인정하고는 있지만 오늘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유력한 언어는 알파벳을 사용하여 문자 표기를 하는 영어이다. 중국의 시대가 멀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중국인이 사용하는 한자로 세계를 정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천자문의 일천 문자를 익혔다 해도 중국에서는 아직 무식한 수준이라고 들었다. 축약자로 만들어 쓴다 하여도 내가 보기에는 중국어가 세계적으로 통용 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아 보인다.

     인류의 다양한 문자들에 나타난 것을 보면 절대자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God’이라고 한다. 다신교의 시대에 이미 나타난 신이 복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God’에는 ‘s’를 붙여 복수l가 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이란 우리말 단어는 복수를 만들 수 없다. 나는 그 한 가지 사실을 매우 놀랍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이 받아들인 그 종교가 일신교이기 때문에 단수로만 표현 되어야 맞는데 그렇게 하기에 적절한 문자는 한글밖에 없다. 한국의 개신교는 받아들이던 초기부터 천주라는 말을 쓰지 않고 하나님이라는 낱말을 썼는데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닌 하느님으로 표기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권력을 장악한 후, 원 작사자인 윤치호가 쓴 애국가 가사 일부인 하나님이 보우하사가 어느새 하느님이 보우하사로 둔갑하여 한글의 독특한 자랑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때 역사상 처음 신.구교가 성서 번역을 공동으로 도모하고 있었는데 천주교의 성직자와 학자들은 성서를 번역함에 있어 하나님을 고집하는 개신교의 사람들과 의견을 달리하여 하느님으로 부르기를 주장하였다. 그 공동번역의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신교가 돌아서는 바람에 공동번역의 가치는 땅에 떨어졌다. 카톨릭의 수장이었던 추기경 김수환도 하나님으로 불렀음에도 말이다. 슬픈 일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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