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8(화) 대한민국 없으면 (659)

 

대한민국 없으면

     너도 없고 나도 없다. 나는 일제 36년 중에 20년 가까운 세월을 한국인 또는 조선인으로 살지 못했다.

     한일 합방 당시에 우리나라 정치적 상황이 하도 어지럽고 한심하여서 ()을 물리치지 못하였고 고종 황제를 붙잡고 폐하께서 일본 총독에 밀려 그 자리를 물러나시면 이 백성은 갈 곳이 없으니 폐하께서 이 나라와 이 백성을 지켜주소서라고 간곡히 간하면서 고종의 곁을 지키는 충신도 없었기 때문에 고종은 맥없이 나라와 백성을 일본인들에게 빼앗긴 것이 아니었던가. 나라가 없는 설움은 겪어본 사람들만이 안다. 우리는 정말 비참하게 살았다. 나라를 잃어버린 사실은 슬픔만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작자들이 대한민국 대통령 주변에 나타나 한반도 적화 통일의 꿈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이 나라의 역사와 더불어 나만큼 오래 산 사람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는 이제 다 늙어서 적화 통일을 획책하는 자들을 때려눕히지 못하고 앙앙불락의 날들을 보내고 있는 한심한 노인들이 되었다.

     나라가 위태롭다는데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무얼 하고 있는가? 3.15부정 선거에 궐기했던 젊은 학도들은 다 어디에 갔는가. 군사 정권이 강요한 유신 헌법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유신 철폐를 주장하던 젊은 혼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매우 참담한 심정이다. 언제까지, , 언제까지, 우리는 이 땅에 이런 꼴로 살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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