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9(화) 그래서 내가 있다 (50)

 

수만 명 연세대학 졸업생 중에 내가 있다. 만일 연세대학이 없었다면 나, 김동길은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 유학 가서 몇 대학을 다녀 보았지만, 그 대학들이 나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연세대학이 나를 만들어서 오늘의 내가 있다.

원두우 선교사가 설립한 이 대학에서 나는 백낙준을 만났고, 최현배를 만났으며, 정인보를 만났다. 백낙준은 나에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여 살라고 가르쳤고, 최현배는 한글 사랑은 나라 사랑이라고 가르쳤으며, 정인보는 이 나라의 전통을 존중하라고 가르쳤다. 그 어른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나는 이날까지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연세대학의 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면 나는 군사 정권에 대들어 징역 15년의 구형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고, 최현배에게 배우지 않았더라면 나는 한글 전용의 전선에 선봉장이 되지 않았을 것이며, 정인보가 없었다면 나는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스승이 제자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그분들의 썩 훌륭한 제자라고 자랑할 수 있는 근거는 없지만, 나에게 신념을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말라고 가르친 것도 그 스승들이었다. 그 캠퍼스에서 윤동주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기원하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14

2018/05/14(월) 국민학교 선생이 되어 (14)

김동길

2018.05.14

1450

13

2018/05/13(일) 세상은 변하는 것을 (13)

김동길

2018.05.13

1422

12

2018/05/12(토) 평양역에는 궂은비 내리고 (12)

김동길

2018.05.12

1504

11

2018/05/11(금) 정말 배고픈 세상을 살았다 (11)

김동길

2018.05.11

1557

10

2018/05/10(목) 일본이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다 (10)

김동길

2018.05.10

1568

9

2018/05/09(수) 상수에서 평고로 (9)

김동길

2018.05.09

1495

8

2018/05/08(화) 시험보고 소학교에 (8)

김동길

2018.05.08

1559

7

2018/05/07(월) 이런 일도 있었다. (7)

김동길

2018.05.07

1653

6

2018/05/06(일) 말씀이 육신이 되어 (6)

김동길

2018.05.06

1631

5

2018/05/05(토) 아! 장댓재 교회! (5)

김동길

2018.05.05

1587

4

2018/05/04(금) 평양으로 돌아와서 (4)

김동길

2018.05.04

1911

3

2018/05/03(목) 사직공원에서 (3)

김동길

2018.05.03

1953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