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토) 화가 복이 된다 (670)

 

화가 복이 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을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고 한발 늦어 예약했던 버스를 타지 못하고 15분 뒤에 떠나는 버스를 탔다가 그 버스가 다리 위에서 강으로 추락하여 뜻하지 않게 목숨을 잃은 사람을 대개 화를 입었다고 표현한다.

     우리들의 일상사에서 화와 복이 엇갈리는 경우를 목격하게 되는데 라고 하는 것과 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대로 안 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어떤 여대생의 이야기이다. 한 여름방학에 농활(농촌활동)을 위해 강원도의 어느 시골 마을을 찾아가기 위하여 버스를 탔다.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어야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버스는 이미 떠난 뒤였다. 그 여대생은 초행길이라 잘 모르고 한 정거장 미리 내린 것이었는데 찾아가야할 그 농촌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있지는 못했던 것 같다.

     막차를 탔다가 저지른 실수라 다른 도리가 없었다. 어두운 밤에 고개를 넘어 십리 길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근처 농가에 들러 하룻밤을 지내고 그 다음날 첫 버스를 타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차부에 가서야 여대생은 어젯밤 큰 교통사고가 생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자기가 탔던 그 버스가 추락하여 승객 모두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무엇이 화이고 무엇이 복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691

2020/02/05(수) 춥지 않은 겨울(646)

김동길

2020.02.05

1263

690

2020/02/04(화) 한 치 앞은 몰라도(645)

김동길

2020.02.04

1325

689

2020/02/03(월) 봄을 기다리는 마음(644)

김동길

2020.02.03

1357

688

2020/02/02(일) 종교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643)

김동길

2020.02.02

1357

687

2020/02/01(토) 다시 어린이가 되어 (642)

김동길

2020.02.01

1578

686

2020/01/31(금) 자유와 평등의 충돌 (641)

김동길

2020.01.31

1308

685

2020/01/30(목) 전염병이 중국을 습격했다(640)

김동길

2020.01.30

1417

684

2020/01/29(수) Kobe Bryant의 죽음 (639)

김동길

2020.01.29

1351

683

2020/01/28(화) 4.15 총선을 생각한다 (638)

김동길

2020.01.28

1434

682

2020/01/27(월) 출범부터 잘못된 문재인 호 (637)

김동길

2020.01.27

1521

681

2020/01/26(일) 종교와 미신 사이 (636)

김동길

2020.01.26

1519

680

2020/01/25(토) 스포츠에게 다시 묻는다 (635)

김동길

2020.01.25

1517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