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수) Black is beautiful (819)

 

Black is beautiful

     50년대와 60년대 두 차례 미국에 유학하면서 비록 학생 신분이기는 하였지만 미국 사람들과 어울려서 산 경험이 있다.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가 이끄는 인권운동이 1960년대 후반에 절정에 달하여 “Black is beautiful”이라는 표어가 생기면서 그것이 매우 새로운 발견인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하여 노예로 끌려와 억울한 삶을 이어오던 흑인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킹 목사는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하였지만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괴한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학업성적만 가지고는 아이비리그 (Ivy League) 대학들에 합격할 수 없는 흑인 젊은이들이 인종별 쿼터(Quota)제가 있어 무리하게 명문대의 학생이 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기회는 주어졌지만 학업성적이 백인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 포기하는 흑인 학생들도 많이 있었다.

     백인들은 그런 흑인에 대한 배려가 부당하다고 항의를 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요새 흑인도 사람이다(Black Lives matter)”라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백인도 사람이다 (White Lives matter)”라는 백인들의 항의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백인들의 우월의식을 하루아침에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음 속 깊이 과오를 뉘우치고 흑인들의 삶을 돕겠다고 은근히 결심하는 백인들이 없이는 인종 문제는 앞으로도 해결되기가 어려울 것만 같다. 이 모두가 결국은 정책을 실천에 옮기는 인간의 양심 문제가 아니겠는가.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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