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월)구십이자술 63 (기후의 변화를 어찌 감당할꼬)

 

기후의 변화를 어찌 감당할꼬

     한반도는 일 년이면 네 차례의 계절변화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로 오래 이 땅을 지키며 살아왔다. 박완서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는 제목의 소설의 내용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지만 요즘 우리가 느끼는 이상기후를 생각하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글귀다.  나는 그 소설의 제목을 '지난 겨울은 춥지 않았다'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찾아보니 박완서가 붙인 제목은 그렇지 않았다.

      춥지 않은 겨울이 사람 살기에는 좋지만 옛날 농사짓던 어른들은 겨울은 혹독하게 추워야 농작물을 괴롭히는 병충해가 없어진다고  믿고 있었다. 인간이 만든 물건들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기구들 특히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문명의 이기들 때문에 북극에 자리잡고 있던 엄청난 빙산이 우리 눈 앞에서 녹아내리고 지구의 평균 기온은 많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예기치 않았던 홍수나 태풍이 몰아치기 때문에 인류는 불안에 떨고 있다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점점 바다의 수위도 높아지니 우리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땅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원자로 때문만이 아니라 해변 가까이 도시를 만든 사람은  도대체 생존이 편안치가 않다고 한다. 바다의 수위가 해마다 1mm만 올라간다 하여도 백 년 뒤에는 해변가에 지어 놓은 좋은 주택들은 다 자취를 감출 것이다.

      생활의 편리를 위하여 만든 물건들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엉뚱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상의 생활이 위협을 받고 있다. 오늘 지구에 살아있는 77억의 인구가 앞으로 더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도 있고  기후의 변화가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등장하리라고 경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낙네들이 추운 겨울에 손빨래 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웠던 사실을 감안하면 전기세탁기가 끝없이 고마운 것이지만 우리가 건설한 이 문명으로부터 우리는 더 가혹한 것을 바쳐야 하는 비참한 운명을 선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 스스로 욕망을 줄이는 일이 인류의 행복과 직결되어 있다면 그런 교육을 차차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덜 먹고 덜 쓰레기를 만들고 추위나 더위도 좀 참을 줄도 알고 옷도 간소하게 입는 등 우리 스스로의 자생력을 가지고 재앙을 사전에 물리칠 생각을 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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