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0(월) 너희는 먼저 (224)

 

너희는 먼저

 모두가 세상일을 돌보기 위해 동분서주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철학과 윤리는 가치를 운운한다. 그러나 그 가치의 서열이 잘못되면 인생 자체가 파탄의 지경에 몰릴 수도 있다.

 

 가치 체계라는 말이 있다. 흔히 철학에서 쓰는 말인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 다음은 무엇이고, 그 다음은 무엇인가 하는 서열을 마련할 때 쓰이는 말이지만, 철학적 사고를 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한 체계가 가치 체계이다.

 

 철이 없는 어린아이는 금으로 된 자기 어머니의 약혼반지를 어머니 몰래 들고 나가서 그것으로 엿 한 토막을 사서 먹는다. 몰라서 그렇다. 무식하면 무슨 짓이라도 용감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오늘의 정치판도 그런 기준을 미리 가지고 바라보면 어디에서 이 나라의 정치가 병이 들었는지 알 수 있다.

 

 적어도 휴전선 이남에 대한민국 땅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유 민주주의나 시장 경제를 공손하게 받아드리는 사람들만 살아야 한다. '좀 더 자유가 있어야,' '좀 더 평등이 있어야'하는 주장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자유를 무시하는 평등은 용납할 수 없고, 평등을 지양하지 않는 자유는 허용되기는 어렵다. 자유를 지키는 일이 선행되고, 평등을 추구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매우 건전한 자유민주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붙들어야 할 덕목은 자유이고 그 다음이 평등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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