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9(화)어쩌다 미국 정치가(956)

 

어쩌다 미국 정치가

    120, 내일은 미국의 대통령 이임식’ ‘취임식이 있는 날이다. 그런데 그 날을 기다리는 미국 사람들의 표정은 밝지 않고 어둡기만 하다.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비슷한 시점에 워싱턴 DC 외곽의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자신만을 위한 별도의 이임식을 열 계획이라고 한다. 한 날 한 곳에서 울려 퍼져야 할 대통령 찬가가 각각 국회의사당과 앤드루스 공군 기지(Andrews Air Force Base)에서 연주된다는 것은 이번 대선에 불복한다는 트럼프의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겠는가. 트럼프는 취임식 참석이라는 관례를 깬 것뿐만 아니라 끝까지 국민들의 관심을 양쪽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역사에 처음 있었던 의회 난동사태와 같은 참혹한 실상을 미국 국민 전체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 세계가 목격하였다. 폭도들이 트럼프의 깃발을 들고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의사당에 난입하여 그 모든 잘못된 행위가 비디오에 찍혔고 언제라도 그 참상을 되풀이하여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쩌다 미국이 이런 나라가 되었을까. 너무나 뜻밖이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미국 역사를 공부하는 학도 중 한 사람으로, 미국 민주주의에는 허점이 없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임기 4년 동안 온갖 거짓말을 다하면서 정권을 이끌어가던 부정직한 한 사나이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의 허술한 틈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한심한 꼴이 된 셈이다.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그런 고약한 인간들이 미국 사회 전체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4년 동안 미국의 대통령 노릇을 하면서 민주주의 대신 선동 정치를 일삼은 트럼프는 바이든이 매우 정당한 방법으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음에도 선거 자체가 부정이었다고 여전히 우기는 바람에 새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미국 사람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민주주의 하에서는 사실을 바탕으로 일을 결정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재선이 안 된 사실 때문에 엄청난 불만을 가진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은 선거 자체를 부정적으로 얘기하며 가만있어서는 안 된다고 날마다 떠들어대니 정권 교체가 순조롭겠는가.

    새 대통령의 이 번 취임식은 그런대로 무사히 끝날지 모른다. 대통령 취임식인 120일을 기해 연방 오십 주의 수도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동을 기획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그런 징조가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공정하게 이루어진 대통령 선거를 단지 자신이 낙선되었기 때문에 사기극이라는 낙인을 찍어 유권자로 하여금 저주를 일삼게 하니 이런 약점을 지닌 미국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제 길을 제대로 갈 수 있을 지, 지금의 민주주의로 다스려질 수 있을 지 미국은 지금 위태롭기만 하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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