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2(목)미국이 흔들리는 꼴을(898)

 

미국이 흔들리는 꼴을

    지난 200년 동안 미국은 서방세계의 맹주였다. 대영제국이 무너진지는 오래고 그 뒤를 이어 제 1차 세계대전 뒤에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명실공히 영도자가 되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나라들은 다 미국을 우러러보았다.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대통령은 제 1차 세계대전에 개입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독일 제국의 카이저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Friedrich Wilhelm) 2세의 팽창주의를 그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 그리하여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보다 안전한 땅이 되게 하기 위하여”(To make the world safe for democracy)라고 외치며 미국은 연합군과 더불어 참전함으로써 1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역사상 최악의 살인마인 히틀러가 세계정복을 꿈꾸고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을 때도 미국은 과감하게 참전하여 히틀러에게 시달리는 영국과 프랑스를 살려 주었을 뿐 아니라 FDR((Franklin Delano Roosevelt) 같은 유능한 대통령이 등장하여 세계 어디서나’(everywhere in the world) 누릴 수 있는 ‘4대 자유언론의 자유, 신교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제창함으로 세계민주주의의 선봉자로서의 자리를 굳힌 것이었다.

    오늘 미국은 가까스로 조 바이든(Joe Biden)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7000여만 표를 받고 낙선된 도널드 트럼프 같은 과대망상증의 주인공을 지지하는 자들이 미국 내에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두려운 생각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트럼프가 선거에 패배한 사실을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당선자의 일이 여간 많은 게 아닐 것이다.

    그래도 두고 보자. 금년 12월이 다 지나기 전에는 민주적으로 그 문제는 자동 해결이 되고 내년 초에 조 바이든의 취임식이 있으리라 희망적인 관측을 해본다. 맹주국인 미국이 흔들리면 한국도 흔들리게 마련이고 세계 여러 나라가 불안하게 된다. 러시아를 장기집권하는 푸틴은 독재자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사람이고 중국 인민공화국의 주석 시진핑 또한 모택동의 뒤를 이어 일당 독재를 감행하는 사람이 아닌가. 미국이 민주주의를 포기하면 한국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어렵다. 매우 슬픈 일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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