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6(수)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849)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흘러간 노래 가운데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라고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 ‘풍진 세상의 뜻은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코로나가 날뛰는 세상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일본 지식층에 엄청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문예춘추>라는 일본의 유명한 잡지가 있다. 이 잡지의 올 10월호의 주제가 <코로나 시대의 삶과 죽음>이라고 되어 있고 소노 아야코를 비롯한 일본의 저명한 인사들의 글이 실려 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이 풍진 세상에 우리는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어야 옳은가. 어느 누구도 명쾌한 답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오히려 이 코로나19가 계기가 되어 우리는 좀 더 심각하게 사는 일과 죽는 일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요새는 인간 백세를 상식처럼 얘기하면서 120세까지는 무난하다고 장담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확실히 50, 100년 전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 150이 될 때까지 살면 뭘 하며 살 것이며 200세가 될 때까지 살면 뭘 하겠는가. 공연히 오래 사는 일에만 집착하다보니 삶의 질은 형편없는데 장수가 마치 축복인 것처럼 노래하는 것은 잘못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90이 넘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건강한 노인이 어디 있겠는가. 노인이란 대개 밤중에 일어나 혼자 화장실을 찾아가기가 겁나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 한 가지 예만 들어 생각해봐도 더 사는 일보다는 적당한 때에 다음 삶을 시작하는 준비라도 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종교가 모든 인생을 한 번 깨우쳐야 할 때가 된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생명은 영원한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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