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5(화)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848)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람의 욕심이란 한이 없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속담이다. 말을 타보기 전에는 말만 타면 한이 없겠다 하다가도 일단 말을 타고 보니 말고삐를 잡고 갈 신분 낮은 머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곰곰이 따져보면 저마다 욕심이 차고 넘쳐서 사람 사는 세상이 이렇게도 살기가 힘든 것 아니겠는가.

    <맹자>라는 글의 첫머리에 맹자가 양혜왕을 찾아갔던 기록이 있다. 맹자가 찾아온 걸 보고 양혜왕이 이렇게 물었다. “선생께서 천리 길을 마다않고 여기까지 오셨사오니 내 나라를 유익하게 할 것이 무엇이 있사옵니까?” 맹자가 그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양혜왕을 반박하였다. “왕께선 어쩌자고 이익이 되고 안 되는 걸 논하십니까? 오직 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옵서 무엇으로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시면 대부는 무엇을 가지고 우리 집을 이롭게 할까 할 것이고 일반 백성은 무엇으로 내 몸을 이롭게 할까 할 것인 즉, 윗사람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만 노리면 결국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중국의 전국시대를 산 왕들은 다 진나라의 시황제처럼 되고 싶었을 것이고 중국 대륙을 치고 들어온 오랑캐들은 모두가 칭기즈칸처럼 되기를 바랄 것이다. 현대사회에 스탈린이니 히틀러니 무솔리니 또는 프랑코 같은 독재자들이 왜 나타나겠는가? 모두가 진시황보다 더 넓은 땅을 가지고 더 큰 독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의 푸틴은 독재자가 되었고 중국 땅은 중국 공산당이 지배한다지만 독재자는 따로 있다. 바로 시진핑이다. 올해 있을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계가 혼란하기 짝이 없는데 미국 대통령 트럼프 역시 권력을 내놓고 싶어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만에 하나 국민이 트럼프 왕조를 만들어 시작하라고 한다면 결코 이에 반대할 사람이 아닌 듯하다. 권력의 자리에 앉으면 모두가 독재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말 타고 경마 잡히고 싶은 것이 모든 권력의 생리가 아니겠는가. 진정한 민주주의는 아직도 요원하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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