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1(금) 난세에만 살다보니(845)

 

난세에만 살다보니

    일제 강점기를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제 몇 되지 않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가 한국인에게 있어서는 어지러운 세상이었다. 4000년 넘게 나름대로 나라살림을 하던 겨레에게 나라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난세가 아닐 수 있었겠는가.

    일본인은 한국 국민을 자기들보다 못한 이등 국민으로 여기었지 자기네와 동등한 일등 국민이라고 인정한 적이 없다. 하기야 오죽 못났으면 제 나라를 이웃 나라에게 송두리째 빼앗겼겠는가.

    36년의 일본 통치가 끝나고 해방을 맞이하였을 때의 감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지만 곧 하나의 국토에 남과 북이 갈라져 따로 나라를 세우니 그런 기막힌 역사가 또 있겠는가. 그것만이 우리들의 불행이 아니었다. 북의 인민공화국은 소련의 군사력에 의지하여 그들이 물려준 탱크와 대포 그리고 전투기 등을 총동원하여 19506월에 남침을 감행하였던 것이다.

   3년의 전쟁도 어려웠지만 북에서 밀려온 오랑캐들을 무찌르고 대한민국을 다시 회복하는 일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정치적인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가까스로 경제를 일으키고 체제를 정리하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중산층이 형성되어 대한민국은 그런대로 잘 사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매우 어려운 고비로 몰고 가고 있고 우리는 역병마저 창궐한 난세를 또 다시 살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은 무너져가고 기사회생의 기적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역경이 오히려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국민 전체가 그런 말을 아직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모두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는 한마디를 되새겨보며 우리는 이 난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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