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0(월) 구십이자술28 (6.25를 모르는 후배들에게)

 

6.25를 모르는 후배들에게

     내가 대학 4학년이 되던 해 여름에 6.25 사변이 터졌다. 내 세대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진주만을 폭격하여 미국 본토까지 상륙하겠다는 어마어마한 꿈을 가지고 국민 모두를 임전태세로 몰아넣어 중고등 교육을 마쳤기 때문에 정말 배운 것이 별로 없다.

     일본 군국주의는 이른바 대동아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국민 모두는 (어쩔 수 없이 일본인으로 취급되던 조선인도 함께) 가난하고도 절박한 삶을 강요당한 셈이다.

     학습보다도 근로봉사가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 과업이었다. 그 시절에 마땅히 읽어야 할 책들을 읽고 배워야 할 사실들을 배워 두었더라면 오늘처럼 무식한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때 배우지 못한 것을 배워 보려고 노력은 많이 하였지만 학문에도 때가 있어 때를 놓치면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나의 대학시절 또한 경제적 궁핍과 정치적 혼란 때문에 제대로 강의를 듣고 도서실에서 책을 읽으며 젊은 날을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내 지식에는 결함이 많다.

     요새 젊은 대학생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앞선다. 워낙 똑똑한 시대에 태어났고 엄청나게 많이 배웠기 때문에 그들의 지식은 대단하다. 나 같은 사람은 이 시대에는 대학교수하기 어려울 것이다. ? 내가 아는 것이 하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종종 주희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부탁한다. 공부할 수 있을 때 열심히 공부하라고. “젊은이 늙기 쉽고 학문 대성하기 어려워/ 그러므로 일분일초 아껴서 써야지/ 연못가에 봄풀 아직도 꿈에서 깨나지 못하였거늘/ 계단 앞의 오동나무에는 가을바람 불어오네”. 세월이란 그렇게 빠른 것인가. 각자 하기 나름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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