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1(일) 1995년 6월 21일 (775)

 

1995621

    새벽 산책길에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주었다. 내 일생에 처음 있는 횡재였다. 그 주화의 제조 연도가 1980년임을 보면 12.12 사태로 권력기반을 다진 전두환 소장이 5.17로 그 정상을 차지하며 나를 남산 정보부의 악명 높은 지하실에 감금하고 나의 교수직, 부총장직을 강제로 박탈하던 그 시절에 찍어낸 동전일 것이다.

    이 행운의 100원짜리는 5.17, 5.18을 다 겪고 전두환 7년을 다 겪고 노태우 정권의 5년을 다 겪고 김영삼 정부 2년 반을 다 겪고 이제 내 손에 우연히 굴러 들어왔으니, ! 인생이란 생각건대 괴롭지만 않고 흥미진진한 것이라 할 수도 있다. 이 동전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1995621일은 내가 통일국민당의 대표가 되어 강원도 도지사로 입후보한 최각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원주를 향해 떠나야 했던 날이었다. 나와의 약속과는 달리 정주영이 스스로 대통령 후보로 무리하게 출마하였다가 참패하고 김영삼이 하도 무서워 도망 다니고, 그를 대신하여 내가 당대표로 있던 암울한 세월이었다.

    김영삼도 가고, 김대중도 가고, 통일국민당도 안개처럼 사라지고 14대 국회도 막을 내린지 오래전 일이지만 정치판에서 국회의원으로 말 못할 곤욕을 치르던 나 김동길은 나이는 많지만 아직도 살아서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름답도다. 인생이여!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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