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8(월) 구십이자술 16 (나의 스승들 1)

 

나의 스승들 1

     오늘 나이 구십이 넘기까지 살아있는 한국인들 중에서 유치원에 다녀본 사람은 손들라라고 한마디 던지고 둘러본다면 손을 들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내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유치원이 있기는 했지만 어린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는 몇 되지 않았다. 나는 그래도 개명한 부모 밑에 태어나 평양에 장대현 유치원에 들어가 1년 쯤 다니고 당시의 심상소학교에 입학하였다.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를 사랑해주거나 칭찬해준 분들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유치원에 다닐 때 나를 끔찍이 사랑해주신 선생님 한 분이 권도실선생님이셨다. 뒤에 시집 가서 낳은 아들 하나가 세브란스를 졸업하고 미국에 가서 개업하고 있었다. 마침 그 아드님이 나의 사촌과 동기동창이었는데 사촌 동생을 통해 권도실 선생님이 미국에 있는 그 아드님 댁에서 함께 사시고 계시고 나를 기억하고 있으시다고 들었다. 그 댁을 찾아가서 권도실 선생님을 한번 만난 적이 있다. 정말 감개가 무량하였다.

     소학교 다닐 때 4학년 때인가 담임을 하신 김태훈선생님은 나에 대해 저 놈은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아주 말썽꾸러기가 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나의 좋은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해 주신 분이셨다.

     소학교가 국민학교로 개명되고 6학년이 되었을 때 평양사범 출신의 한중례선생님이 담임이되셨는데 내가 우등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을 때 선물로 <언원>이라는 커다란 사전을 기념으로 받았고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 책장을 넘겨보면 내가 우등생으로 국민학교를 졸업한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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