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7(금) 높은 산을 찾아서 (697)

 

높은 산을 찾아서

     황진이가 읊었다는 이런 시조가 있다.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나니 옛 물이 있을쏘냐

                 인걸도 물과 같아여 가고 아니 오노매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온 황진이에게 있어서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같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존경할만한 인물들이 허무하게 떠나는 걸 보며 읊은 시조인 듯하다. 삼천리강산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일까. 이 시를 읽으며 엉뚱하게도 나는 우뚝 솟은 산 같은 존재가 없는 오늘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우리 땅에서 제일 높은 산은 한라산인데 그 높이가 1950m로 알려져 있다. 6.25사변이 터진 1950년을 기억하라고 1950m로 끝난 것은 아닐 터인데 우연히 맞아 떨어져 기억하기는 쉽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라고 하는데 나는 가본 일은 없지만 많은 용감한 사나이들이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기록 영화로 여러 번 보았다. 8848m,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프리카에 있는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는 6000m에 가깝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감탄스러웠다.

     지구상에 위대한 인물이 태어나는 것은 어쩌면 에베레스트 때문일지도 모른다. 요즘같이 혼란스러운 때 그런 산 같은 인물들이 좀 쏟아져 나오길 바라는 건 나 혼자만일까. 정말 기다려진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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