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2(일) 벚꽃은 피었다는데 (692)

 

벚꽃은 피었다는데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면 벚꽃소식이 들렸는데 올해는 꽃은 피었어도 아마도 벚꽃놀이를 갈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해마다 400만은 구경 온다는 진해 군항제 또한 취소되었다 하니 일 년을 두고 그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은 뭘 먹고 살지 걱정이 된다. 요새 창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고통을 주고 있다.

     오랫동안 모든 벚꽃은 일본의 꽃이라고 잘못 알고 있어서 벚꽃을 그냥 싫어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해 심어졌던 창경원의 수천 그루의 벚꽃나무는 창경궁으로 복원되는 과정에서 베어지기도 했지만 윤중로로 대부분 옮겨 심어졌다고 한다. 지금 서울의 벚꽃 명소 중 가장 유명한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10년을 문경새재 가까이 가서 살면서 봄이면 산중에 자생하는 산벚꽃을 보았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닐 텐데 우리 땅에도 자연스럽게 자라나던 벚꽃들이 많고,  제주에도 학술적으로 원산지가 제주도인 왕벚꽃나무길이 있어서 벚꽃이 피는 철이면 그 절경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있는 포토맥 강 근처에도 상당한 수량의 벚꽃이 피는데 일본과 미국의 사이가 매우 좋던 옛날에 일본 정부가 미국 정부에 기증하여 심은 벚꽃나무라고 한다. 미국은 일본과 전쟁을 하던 1940년대에도 그 벚꽃을 한 그루도 베어버리지 않았다고 하니 꽃을 상대로 원수를 갚지 않은 건 지금 생각해도 거시적인 생각이었다고 여겨진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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