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0(금) 말이 빠른 사람들 (690)

 

말이 빠른 사람들

     사람마다 습관에 따라 말이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지만 동양에서는 일반적으로 천천히 말을 하는 사람들을 점잖고 덕스럽다고 여겨 왔다.

     방송에 나와서 아나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분 안에 몇 개의 낱말을 내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예전에는 말이 빠른 사람을 흔히 속사포 같다고 하였는데 오늘날은 기관단총 같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요즘은 경쟁적으로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이 말하는가 내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 CNN 방송에 존 킹이란 아나운서가 있는데 근래에 그처럼 말이 빠른 방송인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그의 발음은 정확하긴 한데 너무 빠르니까 영어권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은 좀 알아듣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CNN에는 그렇게 말을 빨리 하는 사람이 두 사람쯤 더 있긴 하다.

     나 같은 사람이 미국 유학하던 때에 아나운서를 대표하여 월터 크롱카이트라는 점잖은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지금도 그 사람의 말하는 속도가 이상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말을 지나치게 빨리 하는 시대에 나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말의 속도를 조금만 느리게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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