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9(목)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라는 인사 (689)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라는 인사

     요새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드물다. 근년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한 달에 한 번 장수클럽에 갈 때뿐이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해마다 나이를 먹는 나는 일종의 희귀족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후배들을 만나면 첫 인사가 대개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이다. 나는 웃음 띤 얼굴로 고맙다라는 한마디 답례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속으로는 잘 모르고 하는 축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 살면 사람은 건강을 잃기 마련이다. 슬픈 일도 아니고 억울한 일도 아니다. 기계도 90년 이상을 쓰면 고장이 나게 마련인데 쇳덩어리나 나무판자보다도 약한 재료로 만들어진 인간이라는 피조물이 백 년 가까이 살 때까지 별 고장이 없다고 생각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사실상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건강은 없어도 오래 사세요라고 누가 인사를 하면 속으로는 괘씸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말은 맞는 말이다. 아직 60도 채 안된 젊은 사람들이 오늘 이 나이가 되기까지 살면서 고생하는 이 몸의 괴로움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누가 무슨 인사를 하건 나는 얼굴에 미소를 띠고 기쁜 마음으로 화답한다. 내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이웃이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 인생은 아름답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747

2020/04/01(수)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 (702)

김동길

2020.04.01

239

746

2020/03/31(화) 대한민국은 왜 태어났는가? (701)

김동길

2020.03.31

1088

745

2020/03/30(월) 편을 가르지 못하면 (700)

김동길

2020.03.30

1158

744

2020/03/29(일) 흉악범의 정체 (699)

김동길

2020.03.29

1209

743

2020/03/28(토) 배가 나온 사람들 (698)

김동길

2020.03.28

1207

742

2020/03/27(금) 높은 산을 찾아서 (697)

김동길

2020.03.27

1244

741

2020/03/26(목) Lucy를 나도 보았다 (696)

김동길

2020.03.26

1181

740

2020/03/25(수) 여전히 정상이 그립다 (695)

김동길

2020.03.25

1293

739

2020/03/24(화) 이런 세상도 있는가 (694)

김동길

2020.03.24

1313

738

2020/03/23(월) 진보를 가장한 반동들 (693)

김동길

2020.03.23

1314

737

2020/03/22(일) 벚꽃은 피었다는데 (692)

김동길

2020.03.22

1252

736

2020/03/21(토) 이런 일도 있다 (691)

김동길

2020.03.21

1297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