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화) 정치와 도덕은 따로따로인가(652)

 

정치와 도덕은 따로따로인가

     중세 천년은 도덕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정치는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르네상스를 맞으면서 도덕이 개혁이나 발전에 장애물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이던 피렌체(플로렌스)에서 메디치 가문을 위해 일하던 마키아벨리는 1513년에 <군주론>을 출간하여 정치와 도덕은 별개의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도덕에 얽매이지 말고 정치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쟁에 휘말려 불운한 나날을 보내던 마키아벨리는 잔인무도하다고 알려진 당시의 폭군 시저 보르기아에게 그 책을 바치면서 새로운 재기의 기회를 노렸지만 그런 기회는 영영 오지 않았다.

     불운했던 사나이의 이 책 한 권은 목적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엉뚱한 이론을 펼치게 하여 혁신이나 혁명을 도모하는 자들이 모두 마키아벨리의 이론대로 오직 감행한다라고 주장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마르크스주의를 반대하는 민주주의 정치 풍토에서도 점차 정치와 도덕이  분리되는 추세에 있는 것일까. 목적을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방탕한 인간을 선거를 통해 내세웠고 민중의 인기를 토대로 진시황도 스탈린도 행사해보지 않은 엄청난 독재를 하고 있으니 오호라, 나는 괴로운 사람이로다.

    나도 민주주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인가. 이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 될 것만 같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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