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9(일) 혜정아, 나를 위해(650)

 

혜정아, 나를 위해

   기도 두 마디를 부탁한다.

   노구를 이끌고 살아가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일은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느 나이를 지나면서부터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진다. 요새 들은 말인데 어떤 여성은 전구 하나를 갈아 끼우기 위하여 사다리를 놓고 올라갔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균형을 잃어서 바닥에 떨어져 고관절을 심하게 다치고 팔 하나도 부러졌다고 한다. 아직 젊음이 남아있는 사람들도 균형 잡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90을 넘은 노인에게 있어서랴!

   그러므로 혜정아, 네가 나를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기도는

우리 선생님 언제나 어디서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이다. 기도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 것이니 다른 말 더 하지 말고 그런 기도를 한마디 부탁한다.

   두 번째는 내가 아직도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 이것도 노쇠 현상의 하나일지는 모르지만 목소리가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니 너의 기도 속에서 그런 나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청하도록 하여라.

   혼자 사는 몸이 밤중에도 일어나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지만 자신이 있을 때는 거의 없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너의 기도 두 마디를 내가 부탁한다, 혜정아.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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