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1(토)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621)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이런 유행가가 있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오래전에 '현인'이라는 유명한 가수가 불러 히트한 노래 중에 하나이다. 젊어서는 그 노래를 부르며, 또는 그 노래를 들으며 자기반성을 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오래 살면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해보니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세상에는 금지된 사랑이 있다. 동생이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다가 자기의 사랑이 잘못됐다고 느끼고 그 여성을 동생에게 맡기고 한평생 혼자 살며 생각을 깊이 했던 Henry David Thoreau 라는 미국의 초월주의 사상가가 있었다. 그는 그 사랑을 버리고 한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손수 짓고 그 집에서 22개월 남짓 자급자족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날들의 경험을 묶어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그의 대표적 수필집 <Walden> 을 펴냈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라는 책이 있다. 청교도적 가정환경에서 성장하여 동생 쥐비에르도 사랑하는 사촌 제롬을 떠나 수녀원으로 가버린 알리샤의 이야기이다. 매우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는 지금도 의아스럽다.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 않는가.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닌가. 인생 90년을  살고 이제야 그런 진리를 깨달았다고나 할까. 인생은 살수록 요지경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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