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9(목) 감히 천도를 주장한다 (619)

 

감히 천도를 주장한다

이성계는 고려조가 쇠락의 기운이 완연해져서 더 이상 지탱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왕조를 꿈꾸고 있었다. 그가 위화도에서 회군한 것도 그런 동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성계와 대립하던 최영 장군은 고려 말에 가장 존경받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이성계의 사람들은 그를 유배케했고 1388년 이성계 일파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양이 도읍지로 정해진 데는 조선 초 정도전이나 무학선사 같은 사람들의 권유가 큰 역할을 하였는데 나는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산에 둘러싸여 있어 일종의 요새가 된다고 믿었는지 모르지만 조선조는 우선 왕자들의 난으로 피투성이가 되었고 정도전 같은 개국 공신도 비명에 세상을 떠나지 않았는가.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는 하였지만 험난한 세월이 이어졌고, 그 후 수양대군 같은 인물이 등장하면서 사육신의 비극도 불가피하였다. 또한 임진왜란, 병자호란 같은 국난을 극복해야 했으며 마침내 1910년 나라를 잃어버리는 비참한 처지에까지 도달했다.

 

나는 풍수지리를 잘 모르지만 개경에서 평양으로 천도할 것을 주장하다 목숨을 잃은 고려조의 묘청과 정지상을 존경한다. 국운을 회복하기 위하여서는 전라도 광주(빛나는 땅)로 도읍을 옮겨야 대한민국이 한번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나는 주장한다. 백제의 찬란한 문화도 그 기상도 되살아날 수 있는 길은 그것 하나뿐 이라는 생각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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