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토) 고향이 그리운 계절 (572)

 

고향이 그리운 계절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로 시작되는 유행가가 있었다. 동서를 막론하고 현대인들에는 고향이 없다는 말도 있다. 현대인은 대부분 병원을 찾아가 산모가 된다. 옛날처럼 어머니가 산파를 불러 자기 집에서 세상에 나오는 아이는 몇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동요도 있었다." 그리웁던 고향에 찾아가보니 산과 들은 여전컨만 변함도 많다. 내가 낳은 우리 옛집 다 헐리었고 어머님이 심은 버들 홀로 컸어라." 옛날에 태어난 오늘의 노인들에게는 고향이 있었다. 가을이 되면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해야 먹고 살던 사람들은 추수를 끝내고 먹을 것도 넉넉하여 다소 한가한 한 때를 즐기게 되는 것이 결실의 계절, 가을이었다. 올해도 가을을 맞이한 많은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시인 김억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내 고향은 곽산의 황포가외다

                      봄노래 실은 배엔 물결이 높고

                      뒷산이라 접동꽃 따며 놀았소

                      그러던 걸 지금은 모두 꿈이오

 

나에게도 화창한 봄날이 있었건만 다 가고 낙엽 밟는 소리만이 처량한 가을이 되었다. '그러던걸 지금은 모두 꿈이오' 라는 그 한마디가 가을을 맞은 나의 인생을 한층 더 쓸쓸하게 만든다. 돌이켜보면 아버님, 어머님이 젊으셨던 때가 나의 인생에 가장 행복한 한때였다. 부모 잃은 고아가 되어 살아야하는 이 가을이 즐거운 계절이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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