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4(월) 과거를 묻지 않기를 (553)

 

과거를 묻지 않기를

현재 살아 있는 개인과 집단 중에 과거가 없는 개인도 없고 과거가 없는 집단도 없다. 임진왜란에 죽지 못해 살아남은 선조 때부터 줄기차게 번져나간 사색 당쟁은 조선조의 정치를 빈사 상태로 몰고 갔다. 그 책임을 묻기 시작하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번 10월, 개천절과 한글날에 과시된 민중의 정의로운 힘은 우리의 5천년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들에게 알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호남에 머리 좋은 사람들이 두 번에 걸쳐 벌어진 대 시위로 말미암아 우리 역사의 주류에 합류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한국 정치가 영남 사람들의 독무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전제 조건은 오직하나: 전체주의나 독재는 배격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두둔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대를 끌고 나가는 것이다.

 

유교, 불교, 기독교가 서로 다투는 한심했던 시대는 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하나로 뭉친 새로운 시대가 당도하였으니 인물이여 나오라, 인물이여 나오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지연, 학연이 문제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조상이 누구였건 상관없다. 과거는 묻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민족이 하나가 되어 북한을 견제할 수 있을까. 오로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 가꾸고 잘 키우기 위하여 우리는 비무장지대에 남겨진 27천만 평을 세계 평화를 위해 활용해야 한다. 이를 만방에 알려주어 새로운 시대가 그곳으로부터 새롭게 시작되게 해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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