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3(목) 아! 가을인가 (521)

 

! 가을인가

해마다 가을이 되면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어 잔잔한 기쁨, 잔잔한 감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봄은 꽃이 피는 계절이어서 계절의 여왕은 봄이라고 주장하는 시인들도 있다. 여름은 초목이 무성한 계절이라 인생이 활기차게 느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을은 그런 계절이 아니라 독서나 사색으로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싶은 계절이다. 겨울은 다소 무섭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겨울을 즐긴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 대개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스키를 타야 하는 사람은 겨울을 기다릴 것이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사람은 추운 것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나는 가을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을을 다른 계절보다 더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박목월이 가을을 읊었다.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애인을 두고 떠나야 하는 사람의 가을은 유난히 심난한 계절일 수도 있다. 윤선도의 넋두리 대로 화려하게 피었던 꽃은 무슨 일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듯 시들어 버리는 계절, 나는 가을을 기억한다.

 

나보다 앞서 한 발 먼저 하늘나라로 간 옛 친구들-- Old Familiar Faces--을 나는 이 가을에도 기억한다. 그 친구들이 오늘도 내 곁에 함께 살아 있어주어  즐거운 날들을 함께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모두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프다. 코스모스가 피는 가을이 되면 내 마음이 서글프다.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604

2019/11/11(월) 앞으로의 한국은? (560)

김동길

2019.11.11

1651

603

2019/11/10(일)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 (559)

김동길

2019.11.10

1697

602

2019/11/09(토) 옷이 날개라지만 (558)

김동길

2019.11.09

1616

601

100년의 사람들 -김동길의 인물에세이- (99) 조영남

김동길

2019.11.09

581

600

2019/11/08(금) 살아서 돌아오지 않으리(557)

김동길

2019.11.08

1531

599

2019/11/07(목) 무위도식 (556)

김동길

2019.11.07

1537

598

2019/11/06(수) 시민 사회가 되었으니 (555)

김동길

2019.11.06

1363

597

2019/11/05(화) 우리가 뭉치지 못하면 (554)

김동길

2019.11.05

1567

596

2019/11/04(월) 과거를 묻지 않기를 (553)

김동길

2019.11.04

1508

595

2019/11/03(일)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다 (552)

김동길

2019.11.03

1679

594

2019/11/02(토) 웃음으로 한평생 (551)

김동길

2019.11.02

1746

593

100년의 사람들 -김동길의 인물에세이- (98) 노신영

김동길

2019.11.02

569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