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1(수) 강남의 프롤레타리아들 (499)

 

강남의 프롤레타리아들

미국 뉴욕 맨하탄에 가면 파크 애비뉴에는 부자들이 살고 할렘에는 가난한 흑인들이 많이 산다는 말이 있다. 어쩌다 세계적 도시가 된 대한민국 서울에도 부자와 유식자들은 강남에 살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강북에 많이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만 말했다가는 큰코다친다. 크고 좋은 집에 살뿐만 아니라 공부도 많이 하고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이 평창동이나 성북동에도 많이 산다고 한다. 물론 서울의 강남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이 구석 저 구석에 끼어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언젠가 강남의 어떤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일이 있었는데 그 지역이 전국적으로 대학 출신 유권자가 가장 많고 비싼 집을 가지고 잘 사는 부르주아들도 가장 많다고 하였다. 그런데 강남의 'Bourgeois라고 하는 말은 당연하게 들리지만, 강남의 'Proletarier'라는 말은 생소하다. 거기다 한마디 더 수식어를 부친다면 술집에 모여 샴페인을 즐겨 마시는 강남의 포롤레타리아라고 할 때 놀라 자빠지게 된다.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력 이외에는 생산 수단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계급인 '푸롤레타리아'를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런 호화판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 웃기는 인간들이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주변에 많이 침투해 있다는 말은 정말 믿기 어렵다.

 

최근에 법무 장관이 되겠다고 국회 청문회에 나왔던 사람은 그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스스로 자신은 자유주의자인 동시에 사회주의자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사회주의가 자유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여 또 한 번 크게 놀라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샴페인 마시는 프롤레타리아의 이념이 그런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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