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8(목) 정치인의 품격 (465)

 

정치인의 품격

정치인이라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는 반드시 선거를 거쳐서만 민중 앞에 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선거에 패배한 후보자는 개만도 못하다는 상스러운 말도 있다. 물론 받아드릴 수는 없는 말이다.

 

그들은 선거에 큰 힘을 발휘하는 유권자 들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중요시한다. 아무리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그를 당선시키겠다는 유권자가 많지 않으면 그 사람의 고매한 인격도 별 소용이 없다

 

도덕적인 사람만이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하나의 철칙은 이젠 낡아서 쓰레기통에 버린지 오래되는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강국이라고 자랑하는 미국의 대통령도 우리가 보기에는 부도덕하고 인격은 엉망진창이다.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이미 2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여럿 더 나올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트럼프 자신이 그런 여자들이 100명이 더 나와도 꺼떡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그들이 표를 자기에게 주지 않아도 자기는 2020년에 재선될 자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스캔들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정치인이 매우 부도덕한 사람이면 국민이 불안하게 느낄 수밖에 없지만 유능한 지도자는 비행이 많다고 하여도 잘 넘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요즘 정치인은 동서를 막론하고 인기영합주의자들이다. 옛날 어머니들처럼 잘난 아들을 키우면서 너는 장차 대통령이 되라고 권하는 그런 시대는 가고 오지 아니 할 것이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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