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3(토) 여가 선용이라지만 (439)

 

 여가 선용이라지만

우리 조상들이 농경시대를 살던 때는 시간에 관한 관념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서 논두렁을 찾고는 종일 논밭에서 일하다가 집에 돌아와 밤에는 새끼를 꼬았다. 하루에 몇 시간 노동을 한다는 그런 관념이 전혀 없었다. 겨울에 농사일이 없을 때는 집안의 이 일 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산업 사회가 되고나서 노동 시간이 문제가 되었다. 기업주가 만든 공장이나 시설에서 노동자들은 일급 또는 주급을 받으면서 매일 일만 했다. 하루 10시간 일을 했고 하루 12시간도 일을 했다. 아마 일요일 하루만 안식이 허락되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하여 노동 조합이 조직되었다. 될 수 있는 대로 노동은 적게 하고 임금은 많이 받으려는 노조 측의 주장 때문에 노사 간의 분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아니한다.

 

노조는 적게 일하고 임금을 많이 받으려는 그들의 노력이 열매를 거두었다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아도는 시간을 무엇에 어떻게 쓸 것인가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여가는 선용할 길이 없고, 삶 자체도 인생의 목표를 잃고 말아 오늘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는 한심한 동물이 되고 말았다. 이런 오늘의 사회를 잘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김동길

Kimdonggill.com


 

 No.

Title

Name

Date

Hit

474

100년의 사람들 -김동길의 인물에세이- (83)박은혜

김동길

2019.07.20

15

473

2019/07/20(토) 세월이 덧없어라 (446)

김동길

2019.07.20

366

472

2019/07/19(금) 무더운 여름날에 (445)

김동길

2019.07.19

893

471

2019/07/18(목) 제헌절에 생각했다 (444)

김동길

2019.07.18

774

470

2019/07/17(수) 철학자의 사명 (443)

김동길

2019.07.17

785

469

2019/07/16(화) 제3차 세계 대전은 불가피한가?(II) (442)

김동길

2019.07.16

813

468

2019/07/15(월) 제3차 세계 대전은 불가피한가? (I) (441)

김동길

2019.07.15

973

467

2019/07/14(일) 언제까지, 아! 언제까지 (440)

김동길

2019.07.14

853

 ▶

2019/07/13(토) 여가 선용이라지만 (439)

김동길

2019.07.13

838

465

100년의 사람들 -김동길의 인물에세이- (82)서정주

김동길

2019.07.13

504

464

2019/07/12(금) 건강 관리에도 돈이 든다 (438)

김동길

2019.07.12

822

463

2019/07/11(목) 최후의 한마디 (437)

김동길

2019.07.11

960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