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1(목) 최후의 한마디 (437)

 

 최후의 한마디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가 남기고 갈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아들딸을 남길 수 있다. 집 한 채를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국가가 상속세로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면 아들딸에게 집 한 채도 물려주기 어렵다. 부모를 모시는 세상도 아닌데 아들딸에게 그 아무것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온전한 집 한 채를 갖고 가능하면 마당에 조그마한 화단이라도 가꾸어 아들, 손자, 며느리가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가. 우리나라의 세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큰 돈을 남기는 재벌이나 기업가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재단을 만들어 영구히 그의 이름만이라도 남기게 한다.

 

음악가는 음악을 남길 수 있다. 아홉 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베토벤은 인류와 함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반고흐의 <해바라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발자크>등은 계속 인류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이태백의 시 <산중문답>, 단테의 <신곡>, 테니슨의 <Crossing the Bar>도 최후를 맞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위로를 줄 것이다. 또한 뉴톤이나 갈릴레오가 확실히 남기고 간 그 업적을 우리는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갈 수 있을까? 떠나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I love you” 그 한마디, 그것만이 영원한 유산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김동길

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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